그저 음악이 좋았다. 아니 더 자세히 말하면 음악과 연극이 조화를 이룬 오페라는 그의 모든 것을 바치기에 충분한 비중이 있는 소중한 꿈이었다. 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의 이야기다. 오는 30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야심차게 첫 선을 보이는 `리골레토`에서 최 예술감독의 지금까지 걸어온 발자취가 스며들어 있다. `베르디 3대 명작 오페라`로 꼽히는 `리골레토`는 희곡 `환란의 왕`을 원작으로 하며, 궁정 광대 리골레토가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과 그의 만행을 부추기며 귀족들을 조롱하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걸작으로 손꼽히는 오페라 `리골레토`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올해 첫 무대로 올라온 배경에는 어쩌면 최 예술감독이 설계하는 음악도시 대구의 비전이 가득 담겨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최 예술감독은 지금까지 일궈온 업적에 "그저 대구시가 음악의 도시로서 성장하는 과정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라며 겸손해 헀다. 자신이 대학에 입학할 무렵 대구시립오페라단이 창단했으며, 자신이 유학생활을 마칠 무렵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구축돼 자신의 꿈이 날개를 달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 예술감독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구심점으로 활동해 온 이력이 확연하게 보인다. 2017년 2월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앞서 이태리 로마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 후 바리톤으로 다양한 무대에 섰다. 뿐만아니라 아모르오페라와 이탈로페라오케스트라 대표, 작곡가 박태준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 대구세계합창축제 예술감독,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 예술감독 등 크고 작은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최 예술감독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이름 있는 세계 여러 오페라 무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무대로 끌어올렸다. 최 예술감독은 "오페라를 좋아했기에 당연히 더 많은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쌓아온 경험들이 하나의 교과서가 될 수 있었다"며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모든 구성원들이 저와 같은 생각으로 노력했고 그런 과정들이 작금의 결과를 이끌어내는데 중심 역할을 했다"고 했다. 최 예술감독의 `오페라` 바라기는 그동안의 성장 과정에서 이미 정해진 미래였는지도 모른다. 1993년부터 경북대학교 음악학과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는 재학시절 대구시립오페라단 조연출을 맡는 등 오페라 제작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0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Lorenzo Perosi’ 국립음악원에 입학 뒤 부턴 ‘A.I.ART`, `ARENA’,‘A.R.A.M’ 국립아카데미에서 합창지휘, 성악 전문연주자 과정, 오페라 연기 등을 공부했다. 그가 이런 탄탄한 경험을 쌓는데는 오페라에 대한 갈증이 큰 역할을 했다. 최 예술감독은 로마 현지에서 오페라 공연 당 15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아끼기 위해 1만원 밖에 하지 않는 오페라 리허설을 수도 없이 봐왔다. 또 오페라에 관련된 서적이 나올 때마다 닳도록 보며 공부했고 유명 강사의 강연 등을 찾아 로마 곳곳을 떠돌기도 했다. 이런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지금의 그를 다져갔다. 최 예술감독은 자신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예술감독에 도전하기까지 지역의 30, 40대 젊은 음악인들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젊은 음악인들 스스로가 기회를 늘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으고 서로의 활동을 응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 오기까지 갈등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비록 유학이 끝날 무렵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서울의 인프라를 따라 갈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함께 유학을 해온 친구들의 권유에 서울 생활을 생각하기도 했다. 당시 이미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남편으로서 미래를 설계하기엔 대구오페라하우스란 벽이 너무 높아보인 것도 이유가 됐다. 하지만 오랫동안 가져온 꿈을 포기하기엔 그가 지금껏 걸어온 과정이 무의미했다. 대구를 음악의 도시로서 도약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었던 그는 오랜 생각 끝에 가족을 이끌고 대구로 내려왔고 앞서 언급한 지금의 예술감독이 되기 위한 과정들을 묵묵히 걸었다. 최 예술감독은 "대구시민들은 잘 모르지만 다른 지역은 물론 세계에서 바라보는 대구는 음악의 도시로서 많은 음악인들이 부러워하는 도시"라며 "오페라의 대표 국가인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이미 오랜 기간 동안 뜻을 나눴으며 지난해부턴 미국도 합류해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네트웍을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목표는 아시아의 독보적이고 대표적인 오페라 극장으로서 발돋움하고 자리매김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오페라 관계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0-10-21 오전 06:42:39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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