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가협회가 지난 21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청했다고 한다. 회원들은 `법무부 장관에게 공개 해명 요청`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정치 입장을 떠나서 한 나라의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 정도로 취급하는 현실 앞에서 이 땅에서 문학을 융성시키는 일은 참 험난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걸핏하면 `소설 쓰는` 것을 거짓말 하는 행위로 빗대어 발언해 소설가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준 정치인들에게 엄중한 각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난감하다. 그들이 성명서의 첫 머리에 `정치 입장을 떠나서`라고 언급했지만 지극히 정치적인 행위가 아닌지 의심시릅다. 추미애 장관이 법사위에서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한 것이 장관의 품위를 지켰는지에 대한 논의를 했다면 몰라도 `문학을 융성시키는 일이 험난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는 것이 얼마나 지나친 비약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한 추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로 취급했다는 논리도 지나치다. 당시 추 장관은 윤한홍 의원의 발언을 `거짓말 나부랭이`로 취급하지는 않았다. 사실과 어긋나는 말이라는 의도로 반응한 것이다. 당시 윤한홍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고기영 법무차관에게 질의를 하면서 "올해 서울동부지검장에서 법무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추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의를 했다. 그 질의에 대한 반응이었으므로 `거짓말`과는 거리가 먼 `추측`성 발언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므로 추 장관의 반응도 윤 의원이 거짓말 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았음이 분명하다.  소설은 `허구(虛構)`의 예술이다. 허구는 `사실이 아닌 일을 얽어 사실처럼 조작`한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추 장관의 `소설 쓰시네`라는 발언은 적확한 표현이었다. 또 소설가협회가 성명서에서 "소설은 독자에게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로 믿게끔 창작해 낸 예술 작품"이라고 설명한 것도 추 장관의 발언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역설적으로 설명해 준다. 추 장관은 윤 의원의 발언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소설가협회가 소설가의 인격을 짓밟았다고 주장한 것은 과하다.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면 추 장관의 발언을 그렇게 삿대질하고 달려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는 `소설 쓰시네`라는 말이 입말로 굳어져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다. 그것이 비속어이거나 상대를 인격적으로 폄훼하는 말로 쓰이지는 않는다. 이번 상명서는 소설 쓰시는 분들의 지나친 상상력이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1-06-21 오전 10:31:03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6월 21일 기준
18
8
357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1대표이사 : 박준현  |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알천북로 345(동천동 945-3) 경북신문 빌딩 3층  |  사업자등록번호 : 505-81-52491
편집·발행인 : 박준현  |  고충처리인 : 이상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문  |  청탁방지담당관 : 이상문   |  문의 : 054-748-7900~2
이메일 : gyeong7900@daum.net  |  등록일자 : 경북 가00009  |  등록번호 : 경북 가00009
대구본사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 22길 명문빌딩 6층 / 053-284-7900  |  포항본사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대이로 9번길 24 / 054-278-1201
경북신문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을바, 무단·전재·복사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