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512호 서봉총에서 신라왕족들의 제사에 사용했거나 즐겨 먹은 음식으로 보이는 동물유체가 큰항아리를 가득 채우고 있어 신라왕족들의 음식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되고 있다. 신라시대 동물유체가 발견되기는 이번 처음이다.   신라왕족들의 제사는 일제강점기 조사에서도 확인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같은 역사기록에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제사와 동물 유체를 통해 신라사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서기500년 무렵에 만들어진 서봉총은 경주 대릉원 일원에 있는 신라 왕족의 무덤 중 하나이다. 서봉총은 두 개의 봉분이 맞닿은 형태인 쌍분으로 먼저 만들어진 북쪽 무덤에 남쪽 무덤이 나란히 붙어 있다. 북문은 일제 강점기 1926년에, 남분 역시 일제 강점기 1929년에 각각 발굴됐다.   무덤 이름은 스웨덴 황태자가 조사에 참여한 것과 봉황 장식 금관이 출토된 것을 기념해 서봉총(瑞鳳塚)으로 붙여졌다. 서봉총은 금관을 비롯해 황금 장신구와 부장품이 출토되어 학술적 가치가 빼어난 무덤이다. 하지만 일제는 발굴보고서를 내지 못했다. 1500년 전 신라의 왕족들의 식생활은 돌고래와 성게, 남생이, 복어 요리로 식생활을 즐겼고 제수용으로 사용했던 신비의 유체가 출토되면서 고고학계를 흥분시켰다.   이 같은 사실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일제가 조사한 경주 서봉총을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재 발굴한 성과를 담은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서봉총 남분의 둘레돌에서 조사된 큰항아리 안에서 동물 생태물로 뼈, 이빨, 뿔, 조가비 등 동물 유체가 무더기로 골고루 나와 당시 제사 음식의 종류를 확인할 수 있었다.   큰항아리 안에서 종과 부위를 알 수 있는 동물 유체 총 7700점 가량 확인됐다. 이 중 조개류 1883점, 물고기류 5700점이 대다수지만 아주 특이하게 바다포유류인 돌고래, 파충류인 남생이와 함께 성게류가 확인된 것은 이번 재 발굴의 독보적인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도 신경 독을 제거하지 않으면 먹기 어려운 복어 발견은 연구과제다. 이번에 확인된 동물 유체들은 신라 무덤제사의 일면을 밝힐 수 있는 정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당시 사람들의 식생활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이다.  서봉총의 무덤 구조인 적석목곽묘의 돌무지는 금관총과 황남대총처럼 나무기둥으로 만든 비계 틀을 먼저 세우고 쌓아올렸음이 최초로 확인됐다. 무덤 둘레돌에 큰항아리를 이용해 무덤 주인공에게 음식을 바친 제사 흔적이 고스란히 발견돼 이번 재 발굴을 통해 당시 신라에서는 무덤 주인공을 위해 귀한 음식을 여러 개의 큰항아리에 담아 무덤 둘레돌 주변에 놓고 제사지내는 전통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쨌든 서봉총 재 발굴은 일제가 확인하지 못한 새로운 사실들을 조사하는 뜻 깊은 기회가 됐다. 발굴 성과에서 나타난 신라 왕족의 동물유체를 토대로 신라시대 획기적인 식생활연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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