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가진 북한의 열병식은 국제사회에 이목을 집중하는 충격적인 대형사건이다. 전격 공개된 세계 최대 이동식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최대 600kg급 핵탄두를 3개까지 싣고 워싱턴, 뉴욕 등 미국 동부 해안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례 없이 한밤중에 열병식을 거행한 북한은 열병식을 통해 최신 무기들이 대거 공개하면서 강력한 핵 억지력과 군사력을 과시하고 대외적으로 절제된 메시지를 내놨다. 남측을 향해서도 유화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특히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대선이후 향후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위적 핵 억제력 보유`와 `보복 핵 타격`을 시사해 미국에 대한 압박을 노골화했다. 2018년부터 3년간의 비핵화 협상 동안 시간을 벌면서 오히려 핵 타격 능력을 증강시켜 왔음을 드러낸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북-미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한 핵미사일 시험 중단(모라토리엄) 약속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이미 지난해 선언한 만큼 신형 ICBM 시험발사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등장이 이번 열병식에서 관심의 초점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동식발사대에 실린 신형 ICBM은 지난 2017년 발사했던 화성 15형보다 미사일 길이와 지름이 모두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모양으로 보면 엔진 추진력도 커졌고 다탄두 장착도 가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앞으로 시험발사에 성공해 실전 배치되면 미국 본토를 동시다발로 공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 SLBM도 신형이 공개됐다. 미사일 지름이 커진 것으로 보여 역시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이날 0시부터 2시간여 진행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했는데 신형 ICBM을 일반에 공개한 것은 2018년 2월 화성-15형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길이가 2m 이상 늘어나 최대 24m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전략 미사일 외에도 초대형 방사포와 신형 전차, 스트라이커 형 장갑차 등 다양한 신무기가 대거 나왔다.   김정은 위원장은 강력한 군사력이 자위용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을 일절 비난하지 않았다. 미국 대선에 영향을 끼치거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전략적 수위조절로 보여 진다. 열병식에서 북한이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앞으로도 핵. 미사일 개발을 강화하겠지만 대화의 문도 열어놓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착상태에 있는 북미 관계 향방은 대선이후 미국 정부의 협상 전략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관계에 유화적 표현을 사용한 점도 주목된다. 공무원 피살 사건의 여파로 당장 관계 개선은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 남북 대화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0-10-29 오전 11:51:24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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