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2리는 토함산 기슭의 전형적인 산촌마을이다. 개발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우리나라 산골의 모습과 전통문화가 잘 보존돼 있다. 거기에 두산김씨와 울산박씨의 집성촌이어서 반촌 특유의 품위도 갖추고 있다. 고천(古川), 윗마을, 아랫마을 등의 3개 자연마을로 이뤄진 송전2리는 82가구 131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송전1리보다 인구나 규모면에서 큰 마을이다. 130명이 넘는 인구 가운데 남성은 불과 30명이어서 고령의 여성들이 많다. 고천마을은 송전 서쪽에 있는 오래된 마을로 마을 가운데로 흐르는 맑은 냇물이 있어 고천들(고래들)을 기름지게 했다. 이 마을은 울산박씨 집성촌이다. 입향조인 박경일은 울산에서 태어나 이 마을로 본거지를 옮겼다. 평소 검소하고 학문에 집중하면서 살았다. 상자 가득하게 책을 쌓아두고 읽으며 말과 행동을 조심하면서 살던 그를 따르는 학도들이 많아 온 마을에 책 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후손들이 그가 기거하던 곳을 그의 호 농수를 따 농수정을 짓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박경일의 7대손으로 이 마을을 지키고 사는 박주목(79)씨는 "양반의 후손이라고 하지만 어린 시절 참 가난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굶는 날이 절반을 넘었고 아침에는 밥, 저녁에는 죽을 먹고 살던 가난한 시절이 아득하다"며 "그래도 양반의 후손이라 체면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술회했다. 송전2리에 가난한 사람들만 산 것은 아니다. 두산김씨 문중과 울산박씨 문중의 부잣집도 있었고 얼마 전까지는 선비들이 살아갈 정도로 전통적인 미풍양속이 잘 지켜진 마을이었다. 박씨는 "명절이나 절기 때마다 지켜야할 미풍양속이 잘 지켜져 온 마을이지만 요즘 들어 젊은 사람들은 그렇게 전통을 지키며 살아온 우리 세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배고픔을 겪던 시절을 벗어나게 한 것은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후라고 했다. 박동수(74) 고천마을 노인회장은 "새마을운동 이후 통일벼가 나오고 나서 곡수가 많아 겨우 배고픔을 면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 회장은 "새마을운동 이전에는 소를 몰거나 지게를 지고 농사를 지었지만 새마을운동으로 길이 넓혀지고 경운기가 들락거리면서 농사 규모도 커지기 시작했다"며 "힘겹게 살던 마을사람들이 그때부터 밥을 실컷 먹고 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송전2리에는 두산김씨의 흔적도 많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두산서당이다. 두산리 장아곡마을의 입향조이자 임진왜란에서 전공을 세운 김석견을 봉향하고 있다. 지금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604호로 지정됐다. 또 김석견의 둘째 아들 김몽량을 봉행하는 송계정도 있다. 김몽량은 아버지와 함께 의병을 일으켜 공을 세웠다. 송전2리에는 하루 6번의 버스가 들어온다. 그래서 산골이라고 하기에는 접근성이 비교적 좋은 편이다. 하지만 토함산, 형제봉, 산성산 등 깊은 산 속에 파묻혀 있어 산짐승들의 출몰이 현재에도 여전하다. 멧돼지, 고라니, 노루들이 내려와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그만큼 깊은 산골이면서 환경이 잘 보존된 지역이라는 반증이다. 현재는 두송녹색체험마을로 이용하고 있는 송전초등학교는 인근 죽전리와 두산리의 학생들이 한때 300명 가까이 재학했던 학교였다. 1949년 양북초등학교 송전분교장으로 개교한 이 학교는 2010년 학생 수가 줄어들어 폐교했다. 송전2리의 최고령자는 이분난(99) 할머니다. 이 할머니는 19세에 포항 장기면에서 시집을 왔다. 이 할머니는 "처음 심신산골에 시집와서 가난했지만 이웃사람들이 점잖고 인정이 많아 외롭지 않게 살았다"며 "딸 둘과 아들 넷을 나아 모두 나와 함께 늙으면서 이 마을에 뿌리박고 한 세기를 살았다"고 말했다. 송전2리의 월성원전 자매부서는 제3발전소 안전부다. 조재관 과장은 "전통적인 산촌마을인 송전2리의 주민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며 "우리 조상의 전통 미덕을 계승하고 보존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0-10-28 오후 09:17:43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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