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주에서는 두 개의 어린이, 청소년 예술제가 열렸다. 하나는 경북신문이 주최한 금장대 사생백일장 대회였고 다른 하나는 제1회 대한민국 어린이&청소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이었다. 코로나19로 말미암아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는 와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뒤 치러진 이날 두 행사는 그동안 움츠렸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대거 참석해 철저한 방역 지침에 따라 초가을의 감흥을 즐겼다. 금장대 사생백일장 대회는 지난해 약 5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말미암아 1회 참가자수를 50명으로 줄여 네 차례에 걸쳐 나눠 200명으로 참가자를 제한했다. 또 대회장 주변을 모두 봉쇄하고 입구에 방역존을 설치해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지도했다. 이렇게 대회를 치러다 보니 참가하고 싶은 학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아쉬움도 남았지만 보다 집중적이고 밀도 있는 대회를 치렀다는 평가도 받았다. 어린이&청소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도 마찬가지다. 당초 전국의 어린이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대거 초청해 축제를 치를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그러나 참가한 학생들의 기량이 워낙 뛰어나 참가한 청중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우리나라 어린이 청소년들의 음악적 기량이 이처럼 뛰어나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이 축제로 말미암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예술적 기량을 겨뤄보는 대회는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행사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 행사들이 대부분 폐지됐다가 처음 열렸다. 아무런 불상사 없이 치러진 이들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루 종일 집에서 머물며 지루하게 보내는 아이들에게 맑은 가을하늘 아래서 자신들의 예술적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던 것은 매우 다행스럽다. 엄중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모든 행사들이 취소되는 상황을 겪은 우리들은 지난 주말 열린 두 행사에서 깊이 생각하는 계기를 가졌다. 코로나블루라는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는 시민과 어린이들에게 철저한 방역 수칙만 지킬 수 있다면 이제는 가을 축제를 허용해 줘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위축된 생활을 강요한다면 오히려 더욱 나쁜 상황으로 빠질 위험성도 있다. 지난 3월부터 겪게 된 코로나 상황에 우리 국민들의 의식은 매우 성숙해졌다. 스스로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공동체 생활에서 지녀야 할 방역 기준을 따르는 데 익숙해졌다. 이제 그들에게 더 고통을 줄 수는 없다. 국민 모두가 스스로 자유롭기 위해 더욱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한다면 사회적 활동을 허용해도 될 것이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0-11-24 오후 08:37:59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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