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의 삼중수소 검출과 관련한 논란이 수일째 계속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과학적, 기술적 접근이 아닌 감성적인 접근을 통해 국민의 불안을 키우고 있고 지역주민들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일반인들은 이번에 사회단체와 언론을 통해 제시된 수치를 보면서 과연 이 정도의 검출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쉽게 알지 못한다. 한 가지의 사실을 두고 견해가 다른 두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삼중수소가 주는 위험보다 민민갈등이 더욱 두드러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참담하다.  경주시민들은 원자력발전소를 안고 살아가고 있고 사용후핵연료도 품고 있는 실정이다. 이 상황에 유해성을 주장하는 견해를 들으면 경주는 도저히 사람들이 살 수 없는 지역인 것처럼 여겨진다. 공기와 음용수 중에 보이지 않는 유해물질이 떠돌아다니는 것 같아 시민들의 위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반면 원자력학회와 원전사업자인 한수원의 설명을 들어보면 결코 위험하지 않고 안전하다 하니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 모호하다.   어느 누구라도 이 문제에 부닥치면 혼란스러워하고 두려워할 것이다. 원자력은 보통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전문적인 첨단 과학이며 이미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와 같은 큰 사고를 보았기 때문에 솥뚜껑에 놀라게 된다. 그래서 차분하게 과학적인 접근을 통한 사실 규명을 기다릴 여유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원자력안전위원회를 경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은 경주시민들에게 매우 위안을 주는 발언이다. 원전 안전에 대한 선제적 대비와 비상 발생시 실시간 대응을 위해 원전 관련 기관이 밀집한 경주시에 원전 안전규제의 콘트롤타워인 원안위가 와야 한다는 논리는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리고 불안해 하는 경주시민들에게 원전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원안위 이전은 시급하다.  알다시피 원안위의 주된 업무는 원자력 안전규제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전, 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방폐장 등 원안위의 안전규제 대상 기관이 경주시에 몰려 있으니 이제는 정부에서도 이 문제를 재고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 도지사가 지난달 15일 관련부처에 건의한 바 있으니 정부는 하루빨리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다.  경주시민들에게는 원전과 관련한 정부의 신뢰가 깨진 지 오래다. 방폐장 유치 이후 수많은 약속을 했지만 아직 제대로 지켜진 것이 없다. 모두가 님비현상으로 방폐장 유치를 거부할 때 경주시민들은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렸지만 그것에 상응하는 보상은 지나칠 정도로 미미했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검출 논란도 원안위가 경주에 있었다면 발빠르게 진실을 가렸을 것이다.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 원안위의 경주 이전을 이 차중에 시원하게 밀어붙여야 한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1-03-08 오전 11:33:43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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