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서민재기자] “코로나19 확산세를 안정시켜야 한다면서 거리두기가 12월부터 계속 연장되고 있잖아요. 이제는 3월까지 가겠죠… 단거리 질주인 줄 알았는데, 마라톤입니다. 이젠 더 못 버틸 것 같아요.”경주시 중심상가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김모씨의 탄식이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경기도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버텨왔지만 지난해 12월부터 다시 시작된 고강도 방역에 더는 버틸 여력이 없다고 하소연했다.정부가 지난달 31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다시 확산되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간 더 유지키로 했다. 또 5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도 이어지자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여기에 대학교들이 비대면 온라인수업을 이어가면서 대학가는 사상 초유의 불황을 맞이했다.2일 오전 방문한 석장동은 걸어 다니는 사람을 구경하기 힘들 정도로 조용했다. 거기에 곳곳에 붙어 있는 ‘빈방 있음’, ‘원룸 임대’ 등의 전단지로 인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겨울방학인 영향도 있지만 석장동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옆 상가지역인 만큼 예년에는 신학기를 준비하는 학생들로 붐볐지만 급격하게 유동인구가 감소하고 그 여파가 온전히 대학 상가로 퍼져나간 듯 보였다.식당 안에 들어가자, 손님이 없기는 매한가지였다. 가게 주인 이모씨는 코로나19 여파가 사라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이씨는 “작년부터 대학교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학생들도 원룸(석장동)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통에 사람이 줄어들었다”며 “작년에는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 마시러 오는 학생이라도 있었는데, 최근에는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정부나 경주시에서 많이 도와준다고 하지만 여기서 (코로나19가) 더 길어지면 정말 못 버틴다”고 하소연했다.석장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부동산중개를 하면서 이렇게 지옥 같은 1~2월은 처음봤다”며 “평소라면 방 구하려고 몰려드는 사람으로 북적일텐데 올해는 방 보러 오는 사람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대학가를 벗어나도 코로나19의 영향은 여전했다. 경주 중심상가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 중인 정모 씨는 “오후 11시까지 영업하는 것을 그리워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오후 4시에 오픈해서 9시면 문을 닫아야 해 반토막 장사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점심 장사를 하는 사람은 그나마 낫겠지만, 저녁 장사만 하는 입장에선 죽을 노릇”이라며 “손님도 줄고 영업시간도 줄어들어서 장사를 도와주던 아르바이트생들도 모두 돌려보냈다”고 토로했다.정씨는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취지는 공감한다”면서도 “우리처럼 저녁 장사만 하는 사람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명절을 앞둔 경주시의 상가지역에 불어오는 코로나19의 찬바람은 쉽게 그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최근 들어 경주지역에서는 코로나19 추가 감염자가 2일 현재 11일째 나오지 않고 있지만 국가 전체의 방역 강화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쌓여가고 있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1-02-24 오후 11:03:32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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