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를 11개월 앞두고 있는 가운데 치러지는 4·7 재·보궐선거에 위세가 당당했던 집권여당이 연일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읍소 전략은 LH 사태를 비롯한 각종 악재에 분노한 국민들을 달래기 위해서다. 국민들은 선거를 의식한 것 일뿐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며 냉담한 반응이다.   민주당의 이례적인 낮은 자세는 정부·여당발 각종 악재가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보궐선거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셋값 인상 논란에 이어 최근 박주민 민주당 의원까지 `내로남불` 월세값 인상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심상치 않은 여론을 의식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역전승을 자신했던 이해찬 전 대표는 이날 "역전을 확신하지 못한 다"며 한발 물러섰다.  집권여당 더불어 민주당 원내 사령탑 김태년 원내대표(당 대표 직무대행)는 사전투표 하루 전인 1일 국회에서 성명을 통해 "기대가 컸던 만큼 국민의 분노와 실망도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민주당이 부족했다"면서 "다시 한번 저희 민주당에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전날 지난달 31일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직전 당 대표로서 현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와 관련해 첫 대국민 사과를 한데 이어 민주당 지도부가 이틀 연속으로 머리를 숙여 낮은 자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에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박영선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20%포인트 이상 뒤진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재·보선 패배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르자 `읍소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의 거듭된 사과에도 민심은 차갑기 만하다. 지난해 총선에서 180석에 육박하는 압승을 거둔 후 국회상임위원장 싹쓸이에서부터 시작해 야당을 배제한 채 강경 일변도로 정국을 휘졌다가 재·보선 표심이 심상치 않자 갑자기 낮은 자세를 취한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들은 지금 민주당이 내놓는 사과의 내용보다 왜 하필 지금 사과를 하는지 더욱 주목한다. 대다수는 선거만을 위한 `위장 사과`가 아니냐고 의심한다"며 "코로나19 방역 실패, 윤미향-정의연 사태, 추미애-윤석열 갈등 등 앞서 집권여당이 반드시 사과해야 할 땐 그러지 않다가 이제 와서 서둘러 내놓는 사과에 진정성이 하나도 없다고 느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당 반응 역시 냉랭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선거용 사과 쇼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폄하했고, 정의당은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여당의 진정성 있는 사과는 환영할 일이지만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권의 오만과 불신은 어제오늘이 아니기 때문에 갑자기 여당 지도부의 대국민사과의 진정성에 대해 오해할 수밖에 없다. 이번 보궐선거 역시 정책은 실종되고 선거 때만 되면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폭로성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진흙탕 싸움판이 벌어지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진실을 숨기고 국민을 기만하는 정당과 후보는 표로서 응징해야 한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1-04-20 오후 08:07:19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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