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소한 15%포인트 이상 격차로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발언은 주 원내대표보다 먼저 출연한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포인트 내외의 박빙 승부를 예측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반박하면서 한 말이다. 여기에 주 원내대표는 한술 더 떴다. 이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이 위원장께서 민주당의 희망사항을 말한 것 같다. 현장의 민심은 경제 파탄·부동산 파탄·위선·내로남불, 여기에 대해 국민 전체가 거의 지금 봉기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역대 선거에서 여론조사는 넉넉하게 이기고 있었으나 개표결과 뒤집히거나 박빙으로 아슬아슬하게 이긴 경험이 있어 그 사례에 대한 자기 주술로 한 발언이거나, 또 그런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국민의힘 지지층들의 불안을 달래는 발언, 그리고 압도적인 여론조사 결과에서 오는 자신감으로 이번 선거는 물론 내년의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둬야 한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이 발언이 4·7 재보권선거에 어느 정도 유익한 것인지 한 번 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블라인드 선거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보면 20% 이상 차이가 나긴 했다. 그러므로 선거 결과가 당연하게 안정적으로 승리할 것이라는 낙관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미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설령 그의 예견대로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다 하더라도 겸양의 미덕을 까마득하게 져버린 자아도취 수준의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아도 할말이 없다. 정치는 신중하고 겸손할 때 국민의 신뢰를 얻는다는 것을 모를 리 없을 텐데 주 원내대표의 발언은 지나쳤다고 봐도 된다. 지금 민심은 확실하게 정권심판에 기울어져 있는 것이 맞다.   주 원내대표의 말대로 경제 파탄·부동산 파탄·위선·내로남불에 국민은 집권여당인 민주당에게 회초리를 들겠다는 태세다. 그러므로 지금의 국민의힘에 쏠리는 지지는 국민의힘이 예뻐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미워서 국민의 마음이 민주당에 돌아선 결과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주 원내대표의 오만은 그러므로 매우 위험한 것일 수 있다. 박지원 국정원장의 명언이 있다. `골프와 선거는 머리를 드는 순간 진다`라는 말이다. 아직 선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민심의 향배에 도취돼 한 발언이 두고두고 정치적 부담으로 올 수 있다는 점을 잊은 것 같다.   선거의 승패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할 수 있다. 이제 서울과 부산의 시민은 1년짜리 시장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나라 정치의 나아가야 할 길을 위해 한 표를 행사할 것이다. 그 결과에 대해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매우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각종 의혹에 대한 명쾌한 해명도 지루하게 공방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1-04-20 오후 08:07:19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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