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서 매일 금메달 소식을 전하는 우리나라 양궁 대표팀의 실력은 이제 난공불락인 것 같다. 여자 단체전은 단일종목 9연패라는 무너지지 않을 신화를 만들었고 처음 채택된 혼성 단체전에서도 여지없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남자 단체전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은 더위에,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에 지친 국민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항상 그랬다. 국가적으로 어려움이 닥치고 사회적인 혼란이 있었을 때 국민에게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준 것은 스포츠였다. 대한민국 선수들의 패기 넘치는 승전보는 지친 국민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남자 단체전에서 금빛 낭보를 전한 한국 대표팀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삼촌과 조카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나이 차이를 극복하면서 환상의 조화를 보여준 모습이었다.  남자 대표팀의 맏형은 오진혁 선수로 올해 나이 마흔살이다. 그리고 경북의 아들 막내 김제덕은 이제 열일곱이다. 스무 세살의 나이차가 자칫 팀의 조화를 깨트리지 않을까 우려할 수 있었지만 그들은 원팀이 돼 추호의 흔들림이 없었다. 역대 양궁대표팀에서 이렇게 나이 차이가 많은 선수끼리 함께 한 적은 없다.  김제덕이 오진혁에게 `형`이라고 부르기에 부담스러운 나이 차이다. 그렇다고 `삼촌`이라고 부르기도 어색하다. 그러나 이들은 나이 차이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의 가슴에 달린 태극 마크는 그들에게 조화의 구심점이 됐다. 그들은 나이 차이를 극복한 `동료`였다.   김제덕은 오진혁에게 그냥 `형`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도 김제덕을 어린애 취급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로지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세계 무대에 나아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대한민국의 혼을 떨치고 국위를 선양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을 뿐이었다. 또 스물 아홉살의 김우진은 위 아래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묵묵하고 섬세하게 수행하면서 팀의 일체감을 이어가게 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원팀이다. 그 어떤 조건이나 환경으로 편을 가르거나 나이나 권력, 재력으로 특별한 대우를 받거나 대접을 원한다면 원팀은 깨어진다. 공동의 목표가 있다면 자신을 버려야 한다.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는 자신이 해야할 일만 묵묵하게 소화해야 한다. 돋보이기 위해서 자신만 도드라지려 하거나 동료를 폄훼한다면 여지없이 균형과 조화는 무너진다.  남자 양궁 대표팀이 보여준 감동의 조화는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본받아야 할 대목이다.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순간에 봉착해 있다. 집단이나 개인의 손익계산으로 살아간다면 이 위기는 넘기 힘들어진다. 이번 올림픽에서 혼신을 다해 하나의 팀이 돼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던진 감동의 메시지가 국민 모두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가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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