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지난 몇 달간 온라인 수업을 통해 글쓰기와 영어 교육을 진행했던 바이든 여사는 미국의 노던 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로 복귀해 대면 수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그는 지난 2009년부터 이 학교에서 교편을 잡아왔다. 바이든 여사가 다시 일을 하면서 백악관에는 정규직으로 일하는 첫 번째 영부인이 탄생했다.  과거 미국의 영부인이 남편을 위해 정치 활동을 한 경우는 있었지만 직장으로 복귀한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부인인 엘리노어 여사는 미국 전역을 순방하며 특별대사 활동을 했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로라 여사는 초등학교 교사와 사서로 일했지만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는 직장을 그만뒀다. 힐러리 클린턴과 미셸 오바마도 마찬가지였다.  바이든 여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재임하던 8년의 기간에도 교사로 재직했다고 한다. 그는 "가르치는 일은 단순히 내가 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나 자체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직업인으로서의 사명감도 확실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바이든 여사의 교직 복귀에 대해 교사 노조는 "우리 중 한 명이 정부의 교육 정책과 직업적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돼 기쁘다"라고 호평했고 교사연맹 회장은 "영부인이 하는 일의 규범을 깨트렸다"고 논평했다.  바이든 여사는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과 교직을 분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이전에 근무할 당시에도 학생들은 바이든 여사가 부통령의 부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할 정도니 그가 얼마나 자신의 직업에 투철했던가를 알게 한다. 자신이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영부인이라는 사실은 스스로에게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자신의 정체성에 몰두하고 충실하려는 것이다.   이 같은 바이든 여사의 모습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여사의 행보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우리 영부인이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사실상 대통령과 영부인의 공식적인 행보에는 정부의 예산이 투입된다. 또 영부인이 해야 할 일도 상당 부분이다. 청와대에는 영부인 담당 부속실도 있다. 그런데 만일 영부인이 자신의 직장을 따로 갖는다면 어떤 반응일까?  미국의 정치적 환경과 우리의 환경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영부인도 개인적으로 가져야 할 삶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남편이 대통령이라고 해서 모든 삶이 남편과 공식적인 일정에 종속돼야 할 이유는 없다. 우리의 영부인도 자신의 일에 자유롭게 투신하는 날을 기다린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1-09-17 오전 08:17:24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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