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여행을 좋아한다. 세계 어디를 가도 주요 관광도시의 골목골목에는 한국어가 들릴 정도다. 그만큼 우리의 생활이 해외여행을 즐길 만큼 풍족해졌다는 증거고 여행으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우리 국민이 코로나19 이후로는 여행을 즐기지 못해 답답함을 참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여행은 한계가 있고 연휴가 길어지면 해외여행을 즐기던 관행이 꺾이면서 코로나19 종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사이판으로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을 예약한 승객이 27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19의 방역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해 일반인의 여행 목적으로 국제선 이동을 재개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지난 7월 24일부터 사이판과의 트래블 버블을 시행하고 있다.   추석연휴가 포함된 오는 16일부터 26일까지 사이판 트래블 버블을 예약한 승객은 27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첫 시행 이후 한 달간 이용객이 42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6배가 넘는 숫자다. 우리 정부는 추석 연휴기간을 앞두고 트래블 버블을 예약하는 승객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래블 버블을 예약한 승객 대부분은 5일간의 자가 격리를 포함해 7박8일간의 여행일정을 즐길 수 있다.  트래블 버블 승객은 양국 보건당국이 승인한 국적자에 한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14일이 지나야 입국이 허용된다.   또한 자국 보건당국에서 발급한 예방접종증명서와 출발 전 72시간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PCR)를 소지해야 하고 관광은 단체관광만 가능하다. 사이판 당국은 애초 한국과 트래블 버블 시행 당시에는 없었던 5일간의 자가격리 지침을 지난달 추가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한시적인 안전장치다.  사이판 관광뿐만 아니라 국내공항을 출발해 해외 영공을 선회한 뒤 다시 국내공항으로 되돌아오는 무착륙 관광비행을 예약한 승객도 약 800명에 이른다고 한다. 무착륙관광비행은 인천과 김포, 김해, 대구공항에서 탑승해 일본 상공 등을 돌아본 후 승객이 탑승한 공항이나 국내 다른 공항으로 착륙하는 여행이다.  이처럼 전혀 자유롭지 못한 여행이나마 즐기려는 여행자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면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수요는 기하급수로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그동안 국내 관광도시는 해외여행이 막힌 시점에서 반사이익을 많이 누렸다. 그러나 발길을 해외로 돌린다면 엄청난 불황에 직면할 수 있다. 미리 이 상황을 대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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