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등재된 조선왕릉을 가리는 아파트 단지를 철거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5일 만에 10만명 넘는 동의를 받았다.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포장릉 인근에 문화재청 허가 없이 올라간 아파트의 철거를 촉구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22일 오후 4시 기준으로 10만5811명의 동의를 받았다.청원인은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의 경관을 해치는, 문화재청 허가 없이 지어진 아파트의 철거를 촉구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포 장릉은 조선 선조의 5번째 아들이자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의 무덤으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왕릉 40기 중 하나다.그는 "김포 장릉은 파주 장릉과 계양산으로 이어지는 조경이 특징인데, 이 아파트는 김포 장릉과 계양산 가운데 위치해 조경을 방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어 "(해당 아파트는) 김포 장릉의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훼손하는 데다 심의 없이 위법하게 지어졌으니 철거돼야 하는 게 맞다"며 "아파트를 그대로 놔두고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로 남아 위와 같은 일이 계속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김포 장릉 쪽으로 200m 더 가까운 곳에 2002년 준공한 15층 높이 아파트는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최대한 왕릉을 가리지 않게 한쪽으로 치우치도록 지어졌다"며 "이러한 좋은 선례가 있었음에도 나쁜 선례를 새로 남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이와 관련해 건설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2014년 땅을 인수할 때 소유주였던 인천도시공사가 김포시로부터 택지 개발 현상변경 허가를 받았고, 2019년 인천 서구청 심의를 거쳐 공사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한편, 허가 절차를 어기고 왕릉 근처에 건축물을 지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아파트는 내년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모두 20층 넘게 지어졌지만, 최악의 경우엔 다 지은 아파트를 철거해야 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를 피하더라도 입주 예정자들은 공사 지연과 설계 변경으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1-10-22 오후 05:36:59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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