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 영국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인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역시 영국의 대표적인 록그룹 퀸의 음악을 연주해 음반을 내놨다. 문화 엄숙주의에 빠져 있던 영국으로서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처럼 다른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크로스오버라고 한다. 현재는 음악뿐 아니라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서로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미국에서 먼저 있었다.   1969년 트럼펫 연주자인 마일스 데이비스가 처음으로 재즈에 강렬한 록비트를 섞어낸 음악을 선보였다. 이로써 재즈록 또는 록재즈라고 일컬어지는 새로운 음악이 등장하였다. 그러다가 1980년대 초 성악가인 플라시도 도밍고와 미국 포크음악 가수인 존 덴버가 함께 부른 `퍼햅스 러브(Perhaps Love)`는 커다란 인기를 얻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양의 이 같은 조류에 편승해 이미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간극은 좁혀져 있다. 한때 세종문화회관에 대중음악 가수의 공연이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가 패티김, 조용필 등의 가수에게 문을 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폐쇄적인 운영이 한국의 문화예술 분야 발전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청래 의원이 국정감사를 통해 예술위가 문화예술위원 공모 과정에서 대중문화는 문화예술이 아니라는 이유로 현 가수협회장을 원천 배제했다고 폭로했다. 문체부에서 발표한 `2019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문화예술 전체 매출액은 2018년 기준 6조4210억원에 달하고 국외 매출액은 8742억원에 이른다.   또 문체부 조사 결과 방탄소년단(BTS) 빌보드 1위의 경제효과가 1조7000억원에 달하고, 넷플릭스가 한국 영화 등에 5년간 7700억 투자로 경제효과 5조6000억원을 누렸다.  여기에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K팝 공연장 건립사업 총생산 5994억원, 총 부가가치 2381억원의 파급효과를 전망할 정도로 대중문화는 K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하지만 예술위는 지난해 진행된 위원 공모 과정에서 가수협회장인 이자연씨가 위원 공모를 신청하자 "내정자가 있고, 대중가요가 예술위에 들어온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이유를 들어 접수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결국 12명 위원 전원을 순수예술이나 학문 분야의 위원들로만 채웠다.  대중문화와 순수예술을 철저하게 이격시키려는 시도는 이미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된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중문화가 국위 선양과 외화벌이에 끼친 공로는 순수예술을 훨씬 상회한다.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순수예술도 분명하게 존재하지만 이제는 그런 선입견을 버릴 때가 됐다.   대중문화는 우리나라 문화예술을 대표해 전 세계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순수예술과 대중문화예술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예술위를 개방해야 한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1-10-22 오후 05:36:59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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