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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감지하지 못한 월성원전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2월 12일
지난 11일 새벽 발생한 규모 4.6 포항지진이 진앙지에서 불과 43km 떨어진 월성원자력발전소 대표지진계 3곳에선 감지되지 못했다고 한다. 이 주장은 민중당 김종훈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른 것이다. 기가 막힌 것은 고리, 한빛, 월성, 한울본부에 설치된 지진계 중 월성본부만 유일하게 계측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274km 거리에 위치한 한빛원자력발전소 부지에서도 모두 계측됐지만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월성원전에서만 지진강도를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한수원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월성원자력본부 대표지진계와 신고리 1, 2, 3, 4호기, 한울 5, 6호기 대표지진계는 Geosig사 제품으로 경보수치인 0.01g 미만 값은 계측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월성원자력 부지에 설치한 지진계(42km)는 0.0136g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으므로 설득력이 없는 해명이다.
 김 종훈 의원은 "0.01g에 미치지 못하지만 원전의 안전운전과 시민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계측값이 확인돼야 마땅하다"며 "재작년 경주지진 당시에도 한수원은 월성 자유장 계측기를 대표지진계에서 제외시킨 사실을 숨겨 국정감사에서 질타 받고서도 여전히 안일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이 입증된 경주와 포항의 시민들은 가장 예민한 부분이 원전과 인접한 거리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지진의 1차 피해는 고사하고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원자력발전소를 통한 2차 피해가 발생한다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 근원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원자력발전소 자체에서 철저한 지진 대비가 이뤄져야 하지만 코앞에 지진이 발생했는데도 감지를 하지 못했다는 것은 그들의 대응이 얼마나 안일한 것인가를 입증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공포는 점점 더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대형 재난재해에 무감각하게 살아왔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땅에서 평화롭게 살았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언제 어디서 무슨 재난이 닥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모든 주체가 미리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위험스럽고 근심스러운 시설물에서 재난재해에 대한 대응이 무사태평이라면 누가 믿고 밤잠을 이룰 수가 있겠는가. 지금이라도 서둘러서 미비한 점은 채우고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가기를 촉구한다.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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