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18-06-22 오후 04:24:09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사설

미투운동의 본질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3월 11일
소설가 황석영씨는 "한 작가의 작품은 그 작가의 인생관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삶의 여정을 그대로 드러낸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오래된 말이지만 지금에 와서의 그 말은 큰 울림으로 온다. 우리 사회 전반에 미투운동이 불길처럼 번지면서 한 인물의 발언과 겉으로 드러냈던 행동들이 그 이면의 비도덕적 행위와 상치되면서 국민들이 '철저하게 속았다'는 기분에 빠져드는 것은 바로 황씨의 발언에 모든 국민들이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표 시인이었던 고은과 연극연출가 이윤택, 그리고 사진작가 배병우의 성추행, 혹은 성폭력 행위가 드러나면서 우리나라 예술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그들의 작품과 그들에 대해 언급한 부분들을 교과서에서 들어내고 박물관이나 전시장에 걸렸던 것들을 떼어내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그들의 흔적을 지운다고 문화예술계에서 저질러졌던 그동안의 관행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국민들이 그동안 그들의 표리부동함에 속았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위로하려면 그 정도로는 모자랄 성싶다.
 연예계의 미투운동은 조민기의 자살로 충격에 휩싸였다. 조씨의 죽음은 미투운동 전반에 대한 치열한 찬반논란을 일으켰다. 무절제한 미투가 마녀사냥으로 이어져 사회적 불안을 야기한다는 주장과 조씨의 죽음으로 사회정화의 불씨를 살린 모멘텀을 뒤엎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혼재한다. 대중의 관심과 인기로 살아가는 연예인의 극단적인 선택은 미투운동의 질주를 멈칫하게 한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문화예술계뿐만 아니라 정치권의 혼란은 극에 이른다. 안희정이라는 정의와 민주주의의 상징적 인물이 그 이면에 위계에 의한 성폭력을 저지른 사건과 아직 정확한 팩트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수현, 팟캐스트에서 인기를 얻으며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던 정봉주 전 의원, 여당의 중견 국회의원이었던 민병두 의원의 의혹은 미투운동에 성역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올해초부터 터져나온 미투운동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궁금하다. 분명한 것은 우리 사회에서 추악하고 이중적인 모습이 사라져야 한다는 점이고, 더욱 확실한 것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아무른 반성 없이 사회 지도자로 행세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미투운동은 그러므로 단순한 젠더투쟁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정의롭고 도덕적인 틀을 갖추는데 기여하는 국민운동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을 동의한다.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3월 11일
- Copyrights ⓒ경북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관련기사()
 
가장 많이 본 뉴스
칼럼
국민이 주인인 정부를 실현하는 정부혁신. 이러한 기조로 병무청은 현.. 
창3장9절에서 12절에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주낙영 당선자에게 우선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본인의 소감으로 밝혔.. 
'나그네'는 국어사전에 자기 고장을 떠나 다른 곳에 임시로 머무르고 .. 
6·13 지방 선거는 TK 지역만을 겨우 남겨놓긴 했지만, 예상대로 보수.. 
만인(萬人)은 법 앞에서는 평동하다고 하지만, 사람이 사는 계층에 따.. 
이번에 중학교 2학년이 되는 만 13세 A양의 별명은 '두드러기 소녀'이.. 
오복 중 하나라는 눈. 하지만 우리는 눈의 건강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 
사설
기자수첩
인사말 연혁 조직도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본사 및 지역본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06,914
오늘 방문자 수 : 76,839
총 방문자 수 : 43,530,211
본사 : 상호: 경북신문사 / 주소: 경주시 황성동 1053-12 미림빌딩 5층 / 발행인·편집인 : 박준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준현
mail: gyeong7900@daum.net / Tel: 054-748-7900~2 / Fax : 054-773-787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275 / 등록일 : 2008년 7월 1일
지사 지사대구본부: 053-794-3100 / 북부본부 : 054-859-8558 / 동부본부 : 054-284-4300 / 중부본부 : 053-444-2996~7 / 포항본사 : 054-275-7488
Copyright ⓒ 경북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