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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중심상가 상인들의 솔선수범


경북신문 기자 / kua348@naver.com입력 : 2018년 11월 06일
경주시 중부동 중심상가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상점 앞에 화분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중부동 중심상가는 그동안 침체 된 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경주시가 도심의 도로를 정비하고 가로등도 바꿔 달아보았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경주시가 해 놓은 도시 정비사업이 보행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미관에도 그리 좋지 않다는 혹평을 받아오던 터였다. 그러나 중심상가는 느리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변화했고 지금은 관광도시 중심상가다운 면모를 하
나둘 갖춰가기 시작하고 있다.

 여기에 상인들이 꽃이 활짝 핀 화분을 상점 앞에 내놓는 생각을 해냈다. 이들은 그동안 도심의 미관을 해치는 불법 쓰레기로 인해 관광객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지저분한 골목길을 획기적인 방법으로 바꾸고 싶어 했다. 하지만 예산은 지원되지 않았고 스스로 미관을 개선하기에는 금전적 여유가 넉넉하지 않았다. 꽃이 핀 화분 하나가 도심의 분위기를 이렇게 바꿔놓을 줄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유럽에 가면 원도심 건물에 대부분 화사한 꽃을 내걸고 있다. 발코니에 걸린 꽃을 보면서 관광객들은 밝은 마음을 갖게 되고 행복감에 젖어 든다. 그들은 그것이 일상이 됐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집을 아름답고 환하게 꾸미기 위한 발상이었다. 그것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낭만적인 관광지로 바꿔놓은 것이다. 우리는 왜 아직 그 일을 시작하지 않았을까 만시지탄이 있다.

 그러나 중심상가 상인들은 늦었지만 시작을 했다. 최성훈 중심상가 회장은 "관광객과 시민 통행이 잦은 시가지 중심지에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쾌적하고 아름다운 거리 조성을 위해 화분 내놓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상가 골목길을 꾸준히 관리해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모든 사회 현상은 자발적일 때 생명력이 길다. 그리고 주민 스스로 자부심을 느껴 효율성도 높다.

 중부동 중심상가 상인들의 이 같은 모습은 주민자치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행정이 지원해 주기를 목놓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골라 앞장서는 모습이 경주시 전체에 확산되기를 바란다. 꽃이 핀 화분 하나가 도심을 환하게 하듯이 주민들의 솔선수범이 경주시의 발전을 견인해 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북신문 기자 / kua348@naver.com입력 : 2018년 11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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