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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초 부지 활용 고민 필요하다


경북신문 기자 / kua348@naver.com입력 : 2018년 11월 29일
경주시가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유명한 만화가 이현세씨의 이름을 딴 '이현세 만화 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한다. 

 이현세씨는 경주출생의 우리나라 대표적인 만화가다. 경주시 관계자는 "가칭 '이현세 만화관'을 건립키로 하고 이씨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건립장소는 내년 폐교 예정인 황남초등학교 등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만화박물관의 건립은 매우 바람직한 발상이다. 만화도 중요한 문화행위의 한 장르이며 만화를 통해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최근 들어 만화는 예술활동의 한 분야
로 발전했으며 만화를 통한 경주의 문화 저변을 넓히겠다는 발상은 매우 신선하다. 특히 이현세씨의 만화는 자신의 고향인 경주를 배경으로 한 것들이 많아서 경주를 널리 홍보하는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씨가 경주시의 만화 박물관 추진 계획 발표에 대해 "만약 경주에 만화박물관 건립이 확정되면 이현세란 개인의 간판 보다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모든 유·무형의 자료 등을 구비해 남녀노소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하니 이씨의 생각 또한 경주의 문화발전과 만화 장르의 발전에 대해 깊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경주시는 박물관 건립을 위해 경주교육지원청과 황남초등학교 사용 등을 협의하는 한편 리모델링비 6억 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2022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만화 박물관은 만화인재 양성과 연구, 유명 만화 상설전시 공간 등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소가 문제다. 왜 황남초등학교인가. 그곳에 만화 박물관을 세운다면 나머지 부지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박물관을 제외한 자투리 땅은 주차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인가.

 황남초등학교 자리는 경주 관광의 핵심 거점이다. 이 자리에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가는 문화관련 인프라를 세워야 한다. 현대미술관이나 국제 민속박물관 등이 좋은 사례다.

 경주가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문화 인프라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국립 현대미술관 분관이나 세계 주요 관광도시의 전시관을 세워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물론 그 중 하나가 만화 박물관도 포함된다.

 그러나 만화 박물관은 굳이 황남초등학교 부지에 세울 이유는 없다. 더 알맞은 장소를 물색하고 황남초등학교 부지는 더 큰 계획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 그 정도의 큰 계획을 하지 못하고 국제적인 관광도시 운운한다는 것은 공염불임에 분명하다.
경북신문 기자 / kua348@naver.com입력 : 2018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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