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이 지금처럼 활성화된 데에는 올레길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도의 오름길을 자연과 함께 걷도록 배려한 올레길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벤치마킹을 올 만큼 히트를 쳤다. 그만큼 현대인들은 자동차로 움직이는 여행보다 온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걷는 것을 더 즐긴다.네팔의 관광수입 중 대부분이 히말라야 트레킹에 의존한다는 사실은 주지의 사실이다. 네팔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일단 카트만두에 도착해서 몸풀기를 하다가 안나푸르나,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위해 떠난다. 8천m 고봉의 정수리에 내려앉은 만년설을 배경으로 여행자들은 묵묵히 걷는다. 종일 걷다가 만나는 마을에 짐을 풀고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을 쳐다본다. 경주에 걸어서 신라천년의 유적을 돌아보는 트레킹 코스를 만드는 것을 구상해봐야 한다. 1천년 전 신라의 고색창연한 문화유적이 즐비한 경주는 제대로 된 트레킹 코스만 만들면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다. 나지막한 기와지붕을 곁에 두고 골목길을 빠져 나오면 세계에서 볼 수 없는 고분이 즐비하고,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계림이 있고 첨성대와 안압지가 있으며 마지막으로 신라 왕궁인 월성이 있다. 이 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경주의 청량한 바람을 맞는다면 여행자들은 찬탄을 쏟아낼 것이다. 제주 올레길이나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는 자연과의 동화를 누릴 수 있다면 경주의 유적길을 만들면 자연과 문화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게 된다. 더 이상의 콘텐츠를 찾기 힘들 것이다. 단체 여행자들이 버스를 타고 경주를 방문해 깃발따라 움직이다가 다시 버스에 올라 박물관이나 불국사로 향하는 그 단조로운 여행 패턴으로는 경주가 역사관광도시로 커나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경주의 유적을 잘만 엮으면 4~5km의 가벼운 트레킹 길은 쉽게 만들 수 있다. 그것도 한 곳이 아니라 서너 곳의 길을 닦을 수 있다. 결국 경주가 가야할 길은 `슬로우시티`며 그러기 위해서는 맨발로도 걸을 수 있도록 부드러운 황토를 깐 트레킹 길 개발이 필요하다. 생각해 보라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한없이 부드러운 흙을. 그리고 신라 천년의 고색창연한 문화를 함께 몸소 느낀다면 얼마나 홀륭한 관광상품이 될 것인지를. 대로변 인도를 걸으며 자동차가 뿌리는 매연을 마시며 이곳 저곳 유적지를 옮겨다니는 패턴을 버리고 고분과 숲, 역사유적, 한옥마을을 잇는 고요한 길을 만들어 놓는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 틀림없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0-11-25 오후 05:34:29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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