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들어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명됐다. 모두가 의외의 인사라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4인의 후보자가 거론될 때 이미 윤석열 지검장으로 낙점될 것이라고 누구나 쉽게 예상했다. 윤 지검장의 후보 발탁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이제 제대로 시험대에 올라설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나이는 많지만 고시에 늦게 통과했기 때문에 현재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연수원 5기수를 건너뛴 인사고 검찰총장 임기제 도입 이후 첫 지검장급 발탁이라는 점에서 검찰 전체가 판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어렵지 않게 나온다. 검찰 내부에서는 지금 비상일 것이다. 관례에 따라 윤 지검장보다 선배 기수 중 현직에 있는 인사들은 대부분 옷을 벗을 것이기 때문이다. 검찰의 지휘부에 속하는 이들 인사가 대부분 옷을 벗고 나간다면 검찰 조직이 양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윤 지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눈에 든 인사라는 점에서 정권이나 외풍에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윤 지검장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대단하다. 지난 국회 청문회에서 "개인에게 충성하지 않고 국가에 충성한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그가 가진 강골의 이미지는 깊이 박혀 있다. 윤 지검장의 후보 낙점으로 이 같은 무수한 논평이 난무하지만 그가 검찰총장으로 취임하면 검경수사권 조정이나 공수처 설치 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설 수 있다. 그가 가진 리더십이나 인물 됨됨이가 검찰 조직을 이끄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평가가 있어 소신 있는 검찰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검찰은 그동안 최고 권력기관 중 하나로 군림하면서 국민의 불신을 수없이 받아왔다. 정권에 흔들리고 눈치 보면서 국민의 편에 제대로 서본 적이 별로 없었다. 윤 지검장이 총장 후보로 지명되자 국민 상당수가 호평을 내놓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살펴야 한다. 그동안의 검찰 불신을 씻어내고 정권과 권력에 자유로우며 국민의 편에 서서 정의를 구현해 내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윤 지검장이 해야 할 일이 태산이다. 윤 지검장도 그 점에 대해서 익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검찰 개혁에 대한 목소리는 끊임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늘 구상만 있었을 뿐 한발짝도 제대로 나아가지 못했다. 이제 윤 지검장의 총장 취임이 이뤄지면 국민이 바라는 검찰개혁이 강한 드라이브를 걸게 되기를 모두가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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