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산림청이 주관한 2019년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에서 `포항철길숲`으로 도시숲 부문 최우수단체로 선정됐다. `포항철길숲`은 도심을 관통하던 폐철길을 숲으로 조성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제공한 점과 철길숲을 통해 단절된 도시가 녹지축으로 연계되고 자발적인 도시재생이 이뤄진 점, 다양한 지역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시민소통의 장으로 활용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포항시는 지난 2016년 그린웨이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친환경 녹색도시 포항`을 슬로건으로 전 부서와 시민 모두가 협업해 이 숲을 조성했다. 포항시의 이 같은 성과는 경주시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중앙선이 이설되면 전국에서 가장 긴 74km의 땅이 생긴다. 이 폐선부지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경주의 미래가 좌우된다. 도시의 모습이 바뀔 뿐만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이 달라진다. 포항이 폐철길을 과감하게 푸른 숲으로 조성해 답답한 도심의 모습을 바꿔놓은 예를 미리 선행학습으로 보았으니 경주는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사실상 과거에 놓인 철길은 도시의 팽창으로 말미암아 대부분 도심을 관통하고 있다. 경주의 경우 철길이 외곽으로 옮겨가고 나면 상당부분 폐선부지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동서로 나뉘고 남북으로 단절된 도심이 새로 이어져 도시계획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 하지만 도시개발에서 늘 상업적 욕심이 먼저 작용하기에 우려가 된다. 전국에서 가장 긴 폐선부지를 얻게되는 경주시는 이 땅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할 것이고 여기에는 개발론과 보존론이 심각하게 대립할 것이다. 물론 무조건 보존해 공원화하자는 주장도 일방적인 것일 수 있다. 적당하게 활용해 개발함으로써 경주의 모자라는 인프라를 보강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다만 이럴 경우 면밀한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주먹구구식으로 부분적인 활용방안을 찾는다면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를 망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분야 최고의 권위자에게 활용 방안을 물어야 한다. 그가 국내 전문가든, 국제적인 전문가든 가리지 말아야 한다. 경주의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100년, 200년 뒤의 모습까지 고려해 폐선부지를 개발한다면 실패는 없을 것이다. `포항 철길숲`은 일단 성공한 사례다. 철강도시 포항이 푸른 도심 숲으로 치장됐으니 얼마나 조화로운 발전을 한 것인가. 경주는 이런 폐선 활용이 더 필요한 도시다. 오랫동안 방치된 원도심과 난개발된 신도심의 부조화를 아우를 새로운 대안으로 철길 활용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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