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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때 반출된 고려 `불감`·`관음보살상` 건국 1100주년 맞아 고국으로

(사)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 성금모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
기증된 고려불감 고려 14세기 말 제작 추정, 순동으로 만들어져
불감 내부의 석가여래 설법 장면 타출 기법으로 제작한 부조 장식 돋보여

장성재 기자 / blowpaper@naver.com입력 : 2018년 01월 09일
[경북신문=장성재 기자] 일제강점기에 빼았겼던 고려 14세기 말 순동 '고려 불감'이 국내로 다시 돌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후원 단체인 (사)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YFM)로부터 고려 불감과 관음보살상을 기증받았다고 9일 밝혔다.
↑↑ 고려 14세기 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순동 '고려 불감'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기증 받은 고려 불감은 일제강점기 대구의 병원장으로 고미술 수장가였던 이치다 지로가 소장한 후 광복 이후 그의 가족이 일본으로 가져갔고, 약 30년 전에 일본 고미술상이 구입해 가지고 있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은 2017년 모금을 시작했고 일본에 있던 고려 불감과 관음보살상을 구입하고,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기증을 하게된 것이다. 고려 불감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리건판 사진만으로 전해져 오다가 이번 국립중앙박물관회의 노력으로 국내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고려 불감은 휴대용 불감으로 사찰 이외의 장소에서 예불을 돕는 기능을 하며 탑을 세울 때 안에 봉안되기도 했다. 이러한 소형 금속제 불감은 고려 말 조선 초에 집중적으로 제작되었으며, 현재 15여 점이 전한다. 이 고려 불감은 희소한 상자형 불감이며, 고려 14세기 말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어 가치가 높다.
↑↑ 불감 내부의 석가여래 설법 장면을 타출 기법으로 제작한 부조 장식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가장 주목할 점은 불감 내부의 석가여래 설법 장면을 타출 기법으로 제작한 부조 장식이다. 금강역사상이 새겨진 문을 열면, 중앙에 석가여래가 있고, 좌우의 협시보살, 10대 제자와 팔부중(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신)이 있는 여래설법도가 새겨진 얇은 금속판이 덧대어 있다. 고려시대 불감 중 유일하게 팔부중이 등장하는 여래설법도로서, 조선 후기에 유행한 영산회상도의 시원으로 볼 수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 고려 14세기 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은제도금 '관음보살상'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불감과 함께 전래된 관음보살상은 이 시기에 제작된 원·명대 불상 영향을 받은 소형 금동상과 양식적으로 상통하는 요소가 많다. 불감 내부의 고정 장치와 보살상의 크기를 보았을 때, 원래는 2구의 상이 불감 안에 안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불감 성분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불감의 뚜껑, 앞면, 뒷면과 문이 순동으로 제작되었음을 확인됐고, 보살상은 재질이 은이며, 금으로 도금해 제작됐음을 확인했다. 불감은 축소된 불전으로 볼 수 있으므로 고려 불감이 향후 고려 말 불교미술 양상, 금속공예 기술과 함께 건축 양식을 연구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불감을 올해 12월 4일 개최하는 특별전 '대고려전'에 전시할 예정이다.
장성재 기자 / blowpaper@naver.com입력 : 2018년 0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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