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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9·12지진 1년, 남은 과제는?

이은희 정경부장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09월 11일
↑↑ 이은희 정경부장
경주 9·12지진이 발생한지 1년이 됐다. 630여 차례나 이어졌던 여진이 최근 잦아짐에 따라 경주시민들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지만, 행정당국마저 마음을 놓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현실이다.
 당시를 생각하면 아직도 다리가 떨린다고 말하는 시민들 앞에 더 이상 호들갑을 떨 필요 없다고 하기보단, 최근 멕시코에서 발생한 8.1규모 지진에서 보듯 행정은 언제 닥칠지 모를 지진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규모 5.8의 관측 사상 최대 지진에 이어 여진이 계속될 당시 경주시를 비롯해 경북도와 중앙정부는 각종 대책을 쏟아내면서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처럼 비쳤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뚜렷한 대피훈련 한 번 없었고, 시민들은 아직도 불안하기만 해 반짝 관심에 그친 대책이었다는 여론이다.
 이런 와중에 행정안전부가 지난 7일 경주에서 '지진방재대책 발전을 위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공동으로 참여한 세미나에서 지난해 지진에 대한 조사 결과 설명과 함께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지진이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발표됐다.
 이런 연구기관의 발표와는 상관없이 경주시민들은 지진 안전 대책과 관련해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시의 지진 방재 관련 부서 인력과 예산이 달라지지 않았고, 지진 발생 1주년에 맞춰 겨우 읍면동 대피훈련을 한 차례 추진하고 있는 수준이다. 또, 지진행동요령 책자를 배부하고 지진대피소를 운영하고 있다지만 시민들 대부분은 어디에 어떻게 대피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정부도 그간의 지진방재대책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선진국 수준의 지진 대응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지진방재 종합대책'을 수립했다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공공 건축물과 교량 및 철도 등 시설물에 대한 내진성능 보강도 실현되지 못하고, 민간 건축물에 적용되는 인센티브도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경주의 지진 여파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지진 발생 직후 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수학여행단이 끊기고, 숙박업소는 물론 관광업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지역경제 전반이 휘청거렸다. 최양식 경주시장도 관계 공무원들과 피해복구에 매달려 쉴 틈 없이 뛰어다녔으나 지자체장으로서 재난지역 선포로 인한 관광업 침체 책임의 굴레를 뒤집어쓰고 시민들로부터 억울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관광객수도 점차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지진도 점차 잊혀져 가고 있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일상 대피훈련과 함께 지진 관련 예산 및 인력을 확충하고 지진연구 및 홍보, 교육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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