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18-10-23 오후 04:18:26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포항지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만수 취재국장
경북신문 기자 / kua348@naver.com입력 : 2018년 02월 11일
포항시민들은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의 기쁨을 진하게 느낄 새도 없이 또다시 지진 공포에 떨어야 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기대주' 임효준이 10일 저녁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개최국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든 11일 새벽 5시 3분, 규모 4.6의 지진이 포항을 뒤흔들었다.
 규모는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5.4 지진에 비해 다소 약했지만 체감 공포는 오히려 더 심했다. 지난해 본진은 대낮에 일어났지만 이번엔 천지가 고요한 새벽에 발생해 몸에 전해진 진동은 더 길고, 크게 느껴졌다. 본진이 발생한 지 3개월이 지났고, 2.0대 여진이 80여 차례 일어났지만 대다수 포항시민들은 '어지간한 지진은 견딜만하다'고 느낄 만큼 지진에 적응이 돼 있다. 그러던 차에 석 달 만에 규모 4.0 이상 지진이 발생해 포항지진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상기시켰다.
 천만다행인 것은 포항시가 지진 이재민이 모여 있는 흥해체육관 대피소 운영을 연장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당초 포항시는 지진 피해 복구와 이재민 이주 및 보상 절차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보고, 10일 흥해체육관 대피소 시설을 철거하기로 했다.
 시는 지진 피해 이재민의 80% 이상이 새 보금자리로 옮겼고, 자원봉사자 및 공무원들의 피로도가 누적돼 10일 오후 대피소를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피소에 있는 250여 명의 이재민들이 추가 정밀안전 진단을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자 흥해체육관 대피소 철거 계획을 철회했다.
 시는 10일 흥해읍사무소에서 지진 피해주민들과 회의를 갖고 추가 안전진단을 할 때까지 대피소를 철거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만약 시가 이재민들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당초 대피소 철거 계획을 밀어붙였다면 불과 하루 만에 어떤 파동이 있었을지 상상하기조차 싫다.
 11일 오전 흥해체육관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만약에 어제 집에 갔다가 새벽에 지진을 당했다면 어쩔 뻔 했느냐. 공무원이나 자원봉사자들도 피곤하겠지만 집을 잃고 나앉은 이재민들의 고충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오죽하면 공기도 나쁘고 불편한 대피소에 석 달 동안 살고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박명재·김정재 국회의원 등 공복(公僕)들은 이날 지진 발생 직후 흥해체육관으로 일제히 달려가 이재민들의 손을 붙잡았지만 오히려 호통을 들어야했다. 행정이나 정치적 입장에서 보면 포항지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일 순 있지만 이재민들에겐 포항지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번 포항지진이 위정자(爲政者)들에게 던지는 교훈이 있다면 위민정치(爲民政治·백성을 위하는 정치)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일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다.
경북신문 기자 / kua348@naver.com입력 : 2018년 02월 11일
- Copyrights ⓒ경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가장 많이 본 뉴스
포토
칼럼
사설
기획특집
본사 상호: 경북신문 / 주소: 경주시 황성동 1053-12 미림빌딩 5층 / 발행인·편집인 : 박준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준현
mail: gyeong7900@daum.net / Tel: 054-748-7900~2 / Fax : 054-773-787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275 / 등록일 : 2008년 7월 1일
지사 지사대구본부: 053-794-3100 / 북부본부 : 054-859-8558 / 동부본부 : 054-284-4300 / 중부본부 : 053-444-2996~7 / 포항본사 : 054-275-7488
Copyright ⓒ 경북신문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