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18-02-23 오후 10:05:49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기자수첩

포항지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만수 취재국장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2월 11일
포항시민들은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의 기쁨을 진하게 느낄 새도 없이 또다시 지진 공포에 떨어야 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기대주' 임효준이 10일 저녁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개최국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든 11일 새벽 5시 3분, 규모 4.6의 지진이 포항을 뒤흔들었다.
 규모는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5.4 지진에 비해 다소 약했지만 체감 공포는 오히려 더 심했다. 지난해 본진은 대낮에 일어났지만 이번엔 천지가 고요한 새벽에 발생해 몸에 전해진 진동은 더 길고, 크게 느껴졌다. 본진이 발생한 지 3개월이 지났고, 2.0대 여진이 80여 차례 일어났지만 대다수 포항시민들은 '어지간한 지진은 견딜만하다'고 느낄 만큼 지진에 적응이 돼 있다. 그러던 차에 석 달 만에 규모 4.0 이상 지진이 발생해 포항지진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상기시켰다.
 천만다행인 것은 포항시가 지진 이재민이 모여 있는 흥해체육관 대피소 운영을 연장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당초 포항시는 지진 피해 복구와 이재민 이주 및 보상 절차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보고, 10일 흥해체육관 대피소 시설을 철거하기로 했다.
 시는 지진 피해 이재민의 80% 이상이 새 보금자리로 옮겼고, 자원봉사자 및 공무원들의 피로도가 누적돼 10일 오후 대피소를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피소에 있는 250여 명의 이재민들이 추가 정밀안전 진단을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자 흥해체육관 대피소 철거 계획을 철회했다.
 시는 10일 흥해읍사무소에서 지진 피해주민들과 회의를 갖고 추가 안전진단을 할 때까지 대피소를 철거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만약 시가 이재민들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당초 대피소 철거 계획을 밀어붙였다면 불과 하루 만에 어떤 파동이 있었을지 상상하기조차 싫다.
 11일 오전 흥해체육관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만약에 어제 집에 갔다가 새벽에 지진을 당했다면 어쩔 뻔 했느냐. 공무원이나 자원봉사자들도 피곤하겠지만 집을 잃고 나앉은 이재민들의 고충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오죽하면 공기도 나쁘고 불편한 대피소에 석 달 동안 살고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박명재·김정재 국회의원 등 공복(公僕)들은 이날 지진 발생 직후 흥해체육관으로 일제히 달려가 이재민들의 손을 붙잡았지만 오히려 호통을 들어야했다. 행정이나 정치적 입장에서 보면 포항지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일 순 있지만 이재민들에겐 포항지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번 포항지진이 위정자(爲政者)들에게 던지는 교훈이 있다면 위민정치(爲民政治·백성을 위하는 정치)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일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다.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2월 11일
- Copyrights ⓒ경북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가장 많이 본 뉴스
칼럼
최근 경주와 포항에서 역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강진이 발생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왜 사랑하시는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우.. 
갈수록 치열해져가는 도시간의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가장 .. 
예방접종은 보통 어린이들만 받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성인이 되어도.. 
지난 2월11일 나는 평창에서 열리고 있는 2018 평창올림픽경기장을 여.. 
봄이 들어선다는 입춘이 지났지만, 여전히 차가운 바람은 옷깃을 세우.. 
사람에게만 허용되는 옷은 몸을 싸서 가리기 위하여 피륙 따위로 만들.. 
지난 번에는 돕는 배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오늘은 하나님의 사랑.. 
사설
기자수첩
인사말 연혁 조직도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본사 및 지역본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02,193
오늘 방문자 수 : 14,456
총 방문자 수 : 30,676,668
본사 : 상호: 경북신문사 / 주소: 경주시 황성동 1053-12 미림빌딩 5층 / 발행인·편집인 : 박준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준현
mail: kbsmp@naver.com / Tel: 054-748-7900~2 / Fax : 054-773-787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275 / 등록일 : 2008년 7월 1일
지사 지사대구본부: 053-794-3100 / 북부본부 : 054-859-8558 / 동부본부 : 054-284-4300 / 중부본부 : 053-444-2996~7 / 포항본사 : 054-275-7488
Copyright ⓒ 경북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