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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도약` 포항스틸러스, 名家 재건 시동 건다

'원팀' 모습으로 후반 대반전
강등위기 극복 유종의 미 거둬
8일 FA컵 결승전 울산 우승시
ACL 플레이오프 출전도 가능
'아버지 리더십' 최순호 감독
지휘봉 4년차 전술완성 박차

최만수 기자 / goodshot6508@naver.com입력 : 2018년 12월 05일
↑↑ 포항스틸러스가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을 4위로 마감하며 명가 재건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은 9월 30일 대구전 기념촬영 모습.
포항스틸러스가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을 4위로 마감하며 명가 재건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두 시즌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하며 '전통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던 포항은 올해 구단 구성원 전체가 혼연일체가 돼 축구명가 위상을 회복하는 뜻깊은 시즌을 보냈다.

특히 강철전사들은 지진과 경제한파로 분위기가 침체된 포항지역에 즐거움을 주고, 활력소가 될 것을 다짐하며 가슴에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새기고 시즌에 임했다.

포항은 최순호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뿐만 아니라 양흥열 사장 이하 사무국까지, 구단 구성원 전체가 '원팀'의 모습으로
중반 이후 9위까지 떨어지는 위기를 극복하며 4위에 올라 AFC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의 가능성을 이어가는 성과를 거뒀다.

양흥열 사장은 시즌 내내 본인이 작성한 메시지를 구성원들에게 직접 전달하며 자칫 안주하고 놓쳐 버릴 수도 있는 구단의 높은 목표와 방향성을 끊임없이 제시하는 소통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었다.

첫 경기부터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경기가 끝날 때 마다 선수 한 명 한 명과 '카카오톡'으로 소통해다.

또한 매주 월요일에는 포항의 모든 구성원에게 TGIM(Thank God, It's Monday) 메시지를 통해 ACL 진출, 부상방지, 선수기량 성장 등 포항의 방향과 목표를 공유하는데 열성을 보였다.

승패를 떠난 이러한 주기적이고 꾸준한 소통은 시즌 마지막까지 선수, 지도자, 프런트에게 강력한 동기부여를 일으킴은 물론, 하나가 되도록 이끌며 포항이 4위를 달성한 원동력이 됐다.

◆최순호 감독의 일관성 있는 빌드업 축구

최순호 감독은 부임 3년차에 접어들며 더욱 뚜렷한 자신만의 축구 색깔을 보여줬다.

최후방에서부터의 빌드업과 측면 자원의 활발한 침투를 강조한 최감독의 전술은 올 해 들어 확실히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최 감독의 빌드업 축구는 한국대표팀의 색깔을 바꾼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최순호 감독의 빌드업 축구의 선봉에 섰던 김승대와 이진현은 우연인지 몰라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국가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골 결정력 부분과 공수전환의 스피드를 잘 다듬는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평소 선수를 보듬어주는 최순호 감독의 '아버지 리더십'도 시즌 중반 위기 극복의 큰 힘이 됐다. 팀 내 최고참인 '원클럽맨' 주장 김광석이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모든 선수가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특히 '라인브레이커' 김승대와 강현무는 최전방과 최후방에서 올 시즌 전 경기에 풀타임 출전하며 맹활약했다. 김승대는 필드플레이어로서 전 경기 출장한 유일한 강철 체력과 자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또한 측면수비수 강상우는 팀 사정에 따라 좌우를 가리지 않고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인 채프만이 허리라인에서 든든히 받쳐주며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위기에서 신데렐라의 탄생

이러한 선수들의 노력에 발맞춰 사무국은 알짜 전력을 보강해 후반기 대반전이 가능했다. 포항의 팀컬러에 잘 맞고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를 받고 있었던 선수 영입에 집중한 여름 이적시장은 올 해 포항의 분위기 반전을 이끈 터닝포인트 였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경험을 쌓은 이진현의 임대 복귀가 그 신호탄이었다. 중원과 측면의 구분 없이 2선 전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이진현은 포항 복귀 후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A대표팀 데뷔까지 이뤄냈다. 대표팀을 오가는 일정 속에서도 16경기에 출전해 4득점 1도움을 기록, 포항의 상승세에 크게 기여하였다.

K3리그에서 K리그1에 극적으로 복귀한 '신데렐라' 김지민도 빼놓을 수 없다. 2016 시즌을 끝으로 K리그2 부산을 떠나 내셔널리그 김해시청과 K3어드밴스의 경주시민축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김지민은 누구보다 강한 간절함을 몸소 증명해 보이고 있다. 올 시즌 하반기에 합류한 김지민은 프로 데뷔골을 포함해 16경기에 출전하며 4득점 1도움을 기록 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FC서울에서 포항으로 합류한 이석현은 천군만마와 다름 없었다. 8월 15일 광복절에 펼쳐진 전북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석혀니스타'라는 별명답게 중원에서 포항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이석현의 날카로운 패스는 김도형, 김지민, 이근호의 발끝에서 골로 이어졌다. 17경기에 출전해 5득점 4도움을 기록한 이석현의 영입은 '신의 한수'로 평가된다.

시즌 중반 중요한 고비처에서 풀백 공백을 메우고 측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2도움을 기록한 떼이세이라, 적극적인 침투와 과감한 슈팅으로 2골을 넣으며 공격에 활로를 연 '예비역 병장' 김도형도 빼놓을 수 없다. 적재적소에 알짜배기 선수를 보강한 포항은 여름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상승기류를 탔다.

◆진인사대천명, 포항의 ACL 출전

지난 2일 리그 최종전이자 160번 째 동해안더비였던 울산현대와의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 지은 포항은 12월 8일 열리는 울산과 대구의 FA컵 결승전 최종 결과에 따라 ACL 진출 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K리그1에서 3위를 차지한 울산이 FA컵에서 우승한다면 K리그1 4위를 차지한 포항이 2019 ACL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얻게 된다. 포항이 ACL에 진출할 경우 내년 2월에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기 때문에 한 달 가량 일찍 시즌을 맞는다. 해외전지훈련 일정도 유동적이다. 당초 터키 안탈리아로 정했다가 태국으로 전훈 장소를 변경할 수도 있다.

포항은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FA컵 결승전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시즌 도중 재계약에 성공해 4년째 지휘봉을 잡은 최순호 감독으로선 팀이 3년 만에 ACL무대에 복귀할 수도 있어 여느 해보다 선수 영입과 전력 담금질에 바쁜 스케쥴을 소화해야 한다. 
최만수 기자 / goodshot6508@naver.com입력 : 2018년 1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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