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18-02-26 오후 12:46:4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칼럼

세상은 푸른빛을 잃었다

(丘林 이근식선생님을 추모하며)
수필가·경주시 시의원 한순희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10월 09일
↑↑ 수필가·경주시 시의원 한순희
서라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문학의 길을 닦으시던 첫 자리 경주문화원
아름드리 은행나무 잎이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9월인데……
당신이 떠났다는 소식 들었나 봅니다 

샘터에 물고이듯 
마르지 않는 서정(抒情)씨앗 주렁주렁 길러 내신 당신 
세속에 물들지 않은 선비의 몸과 마음으로 
700여 제자의 바른 길을 여셨습니다
삶에 지친 백발의 철없는 제자도
세상으로 향한 걸음마에 기우뚱 하는 제자도
운명이나 숙명처럼 당신의 손잡으면 
고고한 당신의 향기에 취해 아프지 않게 살게 하셨습니다

단아하고 정갈한 정신의 기둥이 되어 
문학이란 화두를 벼랑까지 지고 가는 자들 위해
빛나는 시어(詩語)로 문답하신 당신 
자연에 순응하며 불의에 꺾이지 않고
정의로 나서는 길 주춤거리지 않았던 당신
아름다웠던 기억에 흐르는 눈물
고마움과 그리운 목소리에 멈추지 않습니다

제 자리 찾지 못해 떠도는 사람들
남의 것을 들여다보는 흐린 마음의 사람들
작은 손에 쥔 것보다 더 큰 것을 바라는 사람들 사이에서
푸르게 빛나던 당신을 보내고 세상은 단풍들지 못하고 마릅니다. 

앞서간 손님처럼 나도 떠나야 한다고
적막하나 남겨둔 채 떠난 사람의 빈 자리 어찌합니까
정이마른 세상이지만 맑은 물빛 넘치는 마을이라더니
어지러운 세상 버티게 해 주던 정신의 푸른빛 사라진 이 땅을 어찌합니까.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10월 09일
- Copyrights ⓒ경북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가장 많이 본 뉴스
칼럼
1980년대 초 공직생활을 막 시작하면서 조용히 생각해 본 적이 있다. ..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출마자들의 발길이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경음기(警音機)란, 자동차나 오토바이 따위에서, 주의를 촉구하기 위.. 
최근 경주와 포항에서 역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강진이 발생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왜 사랑하시는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우..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어느 가수가 음주운전 혐의.. 
갈수록 치열해져가는 도시간의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가장 .. 
예방접종은 보통 어린이들만 받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성인이 되어도.. 
사설
기자수첩
인사말 연혁 조직도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본사 및 지역본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82,862
오늘 방문자 수 : 54,476
총 방문자 수 : 30,849,335
본사 : 상호: 경북신문사 / 주소: 경주시 황성동 1053-12 미림빌딩 5층 / 발행인·편집인 : 박준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준현
mail: kbsmp@naver.com / Tel: 054-748-7900~2 / Fax : 054-773-787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275 / 등록일 : 2008년 7월 1일
지사 지사대구본부: 053-794-3100 / 북부본부 : 054-859-8558 / 동부본부 : 054-284-4300 / 중부본부 : 053-444-2996~7 / 포항본사 : 054-275-7488
Copyright ⓒ 경북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