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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푸른빛을 잃었다

(丘林 이근식선생님을 추모하며)
수필가·경주시 시의원 한순희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10월 09일
↑↑ 수필가·경주시 시의원 한순희
서라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문학의 길을 닦으시던 첫 자리 경주문화원
아름드리 은행나무 잎이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9월인데……
당신이 떠났다는 소식 들었나 봅니다 

샘터에 물고이듯 
마르지 않는 서정(抒情)씨앗 주렁주렁 길러 내신 당신 
세속에 물들지 않은 선비의 몸과 마음으로 
700여 제자의 바른 길을 여셨습니다
삶에 지친 백발의 철없는 제자도
세상으로 향한 걸음마에 기우뚱 하는 제자도
운명이나 숙명처럼 당신의 손잡으면 
고고한 당신의 향기에 취해 아프지 않게 살게 하셨습니다

단아하고 정갈한 정신의 기둥이 되어 
문학이란 화두를 벼랑까지 지고 가는 자들 위해
빛나는 시어(詩語)로 문답하신 당신 
자연에 순응하며 불의에 꺾이지 않고
정의로 나서는 길 주춤거리지 않았던 당신
아름다웠던 기억에 흐르는 눈물
고마움과 그리운 목소리에 멈추지 않습니다

제 자리 찾지 못해 떠도는 사람들
남의 것을 들여다보는 흐린 마음의 사람들
작은 손에 쥔 것보다 더 큰 것을 바라는 사람들 사이에서
푸르게 빛나던 당신을 보내고 세상은 단풍들지 못하고 마릅니다. 

앞서간 손님처럼 나도 떠나야 한다고
적막하나 남겨둔 채 떠난 사람의 빈 자리 어찌합니까
정이마른 세상이지만 맑은 물빛 넘치는 마을이라더니
어지러운 세상 버티게 해 주던 정신의 푸른빛 사라진 이 땅을 어찌합니까.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10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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