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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제2의 창조

논설위원·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
수요칼럼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10월 10일
↑↑ 논설위원·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
기억은 사람의 모습이나 이름과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내는 일과 의식에 잠재된 인상이나 과거사의 축적이라 한다. 그리고 추상적인 표현으로 정신의 문지기요, 마음의 저장고라 한다. 공통된 견해로써 명석한 사람은 기억하는 것이 빠르고 노력하고 힘쓰고 애써서 성취한 노력가는 한 번 기억한 것을 잊지 않는다.
 모든 인식은 기억이 되고 참고 견딘 일은 달콤한 추억이 되어 정신의학자들은 기억은 모든 사물의 보배요 수호자로 여긴다. 그러나 지나간 일 모두를 기억한다는 것은 머리 아픈 일이다.때로는 험한 과거는 속히 잊고 싶은 것이 인간의 공통된 생각이다. "인간은 망각의 존재이다"라는 말도 있다. 기억력이 좋다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그러나 진정 위대함은 잊는데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불쾌한 기억을 잃어버림으로써 자신을 방어하는 기능이 되기도 한다.
 심리적으로 말하면 기억이니 망각이니 하는 것은 모두가 사람의 생각의 영역이다. 생각은 마음에 느끼는 의견이나 어떤 일에 하고 싶어 하여 관심을 두는 마음을 말한다. 생각하는 것은 자기 자신과 친해지는 것이므로 지나간 감정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동물과 달리 사고력이 뛰어난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서 두뇌의 발달이 우수하며 생각을 말과 글로써 표현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존재이기 때문이다. 행동하기 전에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마찬가지로 행동할 기회가 없을 경우 생각이 메마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효율적으로 행동할 수 없을 경우에는 또한 생산적으로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다. 지난 일들을 잘 기억하는 사람을 가리켜 머리가 좋다고 하지만 좋은 기억력이 때로는 마음의 괴로움을 유발시키는 경우도 있어 속된 말로 머리 아픈 일이다. 생각이 마음의 홈을 판다는 말이 제격이다. 심리학자들의 견해에 의하면 "때로는 아는 일도 잊어버리는 게 좋다"고 한다. 사실 세상일에 망각의 방법을 알고 있다면 차라리 행복하다고 한다.
 사람은 무엇이나 쉽게 다 잊는다고 하지만 자기 자신만은 자기의 본질만은 잊을 수가 없다. 프랑스 속담에 "강한 기억에는 판단이 약하다"는 말이 있고, 우리가 흔히 쓰는 말 가운데 거짓말도 잘 하려면 기억력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험이 최고의 스승이란 말과 함께 경험(과거사)은 지혜의 아버지이고, 기억은 그 어머니라 한다. 그러므로 기억을 간직한 마음의 풍요는 미래의 재산이 된다.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달리 조물주로부터 받은 특혜가 바로 총기이다. 영리하고 기억력이 있어 말을 하고, 문자를 사용할 줄 아는 만물의 통치자다. 그런 명석한 두뇌를 가진 특권으로 세상을 지배하고, 역사를 다스린다.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이 출세한다는 것은 남자는 의지적이고 여자는 감상적이다. 항해하는 배에 비유하면 의지는 운전대요, 감상은 돛이다. 그래서 배는 앞으로 나아간다. 인간은 기억력을 가진 이성적 동물이다.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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