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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보수인가?

시사칼럼니스트 홍종흠
목요칼럼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10월 11일
↑↑ 시사칼럼니스트 홍종흠
건국이후 가장 긴 추석연휴를 지나면서 정치권은 추석민심의 파악과 처방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듯하다. 여당은 촛불민심에 따른 적페청산을 추석민심의 요체로 보았는데 보수야당은 문재인정부의 경제·안보정책에 대한 비판여론에는 평가가 일치했으나 보수세력 통합문제에 대한 반응은 크게 달랐다.
 특히 보수의 텃밭이라 하는 대구경북지역에서 민심은 양당을 통합하라는 여론이 압도적이었지만 지역내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입장은 사분오열(四分五裂)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미 지역내 보수세력의 주도적 지지세를 장악한 자유한국당은 통합문제에 비교적 느긋한 입장인데 비해 바른정당측은 이른바 자강파와 통합파의 견해가 더욱 날카롭게 충돌하는 모습이다.
 추석민심이 아니더라도 보수야당세력이 두쪽으로 나누어진 상태에서 선거를 치른다면 야당이 불리함은 뻔한 일이다. 내년 지방선거가 8개월 정도밖에 남지않은 시점에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권에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마저 패배할 가능성에 민심이 예민해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적폐청산이 정치보복으로 인식될 수도 있는 보수권의 시각에서는 현여권의 정치적 행태가 지역민의 정서에는 위협과 불안요소로 비칠 수도 있고 그것이 예산문제 등에 현실적 피해를 가져올지 걱정인 것이다.
 여기에 아직 집권6개월도 안된 문재인정부는 전쟁공포가 확산되고 있는데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치라는 게 별로 없다며 '전쟁은 안된다'고만 되풀이 하고 있다. 경제도 성장률 0로 향해가는 침체 속에 미래의 낙관론만 공언할 뿐 믿음직한 대책은 보이지않는다.
 안보와 경제 외에도 김이수헌법재판관에 대한 청와대의 헌재소장대행체제 연장가능성 시사는 헌법체제를 무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요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온 원전정책은 갑짝스런 탈원전 전환으로 국가를 에너지와 핵정책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비판이 높다. 이밖에도 미일중러 등 주변4강들과의 안보 경제외교에서 국익에 치명적 손실을 끼칠 수도 있는 현안들이 쌓이고 있으나 이를 처리할 국내 실무진구성이 부실하고 외교적 능력도 별로 뚜렸하게 보이지않고 있다.
 이런 시기에 보수야당이 해야할 역할은 국가안보에 대한 국민불안을 없애주고 헌정질서와 국법체계수호에 발벗고 나서야하는 것이다.
 이전까지 보수정권이 추진해온 국책사업 가운데 국익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은 정치적 영향에 휘둘리지않도록 막아야 하고 외교 국방에 서는 여당과 협조해야할 사안은 적극 협조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대통령탄핵이후 보수정치세력이 두쪽으로 갈라진후 대통령선거에서 참패를 당했는데도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더듬이를 잃은 곤충처럼 해매는 꼴이다. 이미 대통령직을 박탈당한 박전대통령문제에서 벗어나지못하고 치졸한 말싸움이나 하고 분당된 양당은 서로의 잘못을 들추며 국민들이 동의하지않는 정통성 시비나 하고 있다.
 국민들, 특히 보수가치를 지켜야한다는 보수지향국민들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모습에 이만저만 실망이 아니다. 진정 국민을 위하고 보수가치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가진 정치세력이라면 과거 보다는 미래를 위해 대승적 입장에서 통합하고 보수가치에 입각한 현안문제에 대처방안을 내놓고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물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각기 다른 노선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로는 분리된 보수정당은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는 현실을 벗어나면 그림자에 불과한데 패배후의 보수정치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건 누구를 위한 보수 일까?*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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