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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아무 일 없었습니다

안전보건공단 대구지역본부장 구권호
기고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11월 12일
↑↑ 안전보건공단 대구지역본부장 구권호
오늘도 아침 해가 떠오르고 어제와 과거의 모든 일들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일상의 하루가 시작된다. 오늘 살아있고 존재하는 모든 사람과 생물들은 어제 무수한 일들이 일어났지만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오늘을 맞이한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함이 느껴지고 산간지역에는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이 시기부터 내년 봄까지 옥외작업이 대부분인 건설현장에서는 평소 많이 발생하는 추락 재해도 발생하지만 계절적 특성이 반영된 질식재해가 종종 발생한다.
 질식재해는 주로 콘크리트 양생작업을 위해 갈탄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로 인해 일어나며 최근 5년간(2012~2016) 산업현장에서는 188명의 질식재해자가 발생했고 이중 94명이 사망했다. 특히 건설현장에서 78건의 재해가 발생해 전체 재해의 41.5%를 차지하고 있다.
 통상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조사와 안전보건진단이 실시되고 이 과정에서 사업주 면담도 진행된다. 면담과정에서 가끔씩 듣는 말이 지금까지 똑같은 작업을 무수히 해왔음에도 아무 일 없었는데 왜 사고가 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 일 없었지만 그간에 많은 징후가 있었을 것이고 그것을 우리가 인지했든 그렇지 않든 지금까지 괜찮았듯이 앞으로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전혀 안전대책 없이 그런 일을 여러 번 반복하다 결국은 사고가 나는 것이다. 안전분야에서 자주 인용되는 하인리히의 법칙(1:29:300) 즉 1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하기까지 29건의 경상해 재해와 300건의 앗차사고가 있어 그 징후를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굳이 되새겨 보지 않더라도 그랬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또는 낯선 곳에서의 어떤 일들을 할 경우 위험을 대부분 인지하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상황에 익숙해져 간다. 어떻게 하면 상황을 관리 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예전에 가끔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옆집 아저씨가 술을 거나하게 마신 날이면 집안에 싸움이 일어나 동네 창피해서 못살겠다는 옆집 아주머니의 푸념이 그 자식이 성장해서 비슷한 행동을 할 때 "유전이다 유전" 이렇게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정말 유전일까? 그럴 가능성도 있을 것이나 그간 자식이 아버지의 행동을 보아 왔던 것들이 학습이 되어 그런 행동을 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군대에서 구타를 많이 당한 후임들이 선임이 됐을때 지금까지 경험한 것들이 나쁜 것이라는 인식보다는 구타가 군기를 세우는데 유용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다소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교육(학습)이 매우 유용한 수단임이 틀림이 없다.
 또 하나는 어린애들이 어떤 경우에 나쁜 행동이나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는지 흔히 볼 수 있는 경우가 부모님이 그 아이를 지켜보고 있으면 잘못된 행동을 하다가도 바로 멈추는 경우를 많이 봐 왔을 것이다. 이렇듯 어릴 때부터 교육을 하거나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고 이로 인한 사고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베테랑'의 마지막 장면에 재벌3세 조태오가 도망을 치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어 강력계 형사 서도철과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서도철이 먼저 정말 혼내주고 싶으나 시민들이 동영상을 촬영하고 CCTV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어쩔 수 없이 조태오에게 당한 후 체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도 결국은 누군가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질식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 전·작업 중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 측정 ▲환기 실시 ▲구조작업 시 공기호흡기 또는 송기마스크 착용 등 3대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산업현장에서 질식재해 예방을 위해 교육을 철저히 하고 누군가가 지켜본다면 지금까지 아무 일 없었다는 것이 정말 그렇게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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