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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가 한숨이라고 하니

논설위원·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
수요칼럼

경북신문 기자 / kua348@naver.com입력 : 2017년 11월 14일
↑↑ 논설위원·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
금년 농사의 악재는 태풍과 물 때문이라 한다. 유엔이 선포한 물 부족 국가 가운데 하나인 우리나라는 가뭄에 대비한 정부의 방침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내년 농사철까지 저수지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늘에서 생산되는 비에만 의존하지 말고, 내린 비가 누수가 되지 않게 특전의 조치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가 오고 있다. 불은 사람이 생산할 수 있지만, 물은 만들 수 없는 귀중한 요소이다.
 사람이 활동하기엔 비가 다소 지장을 주지만 물의 쓰임은 다양하다. 옛날에는 농사에 필요한 수리시설만 잘 갖추면 농사는 언제나 대풍이었다. 그러
나 문화와 산업의 발달로 생활용수, 농업용수, 그리고 공업용수가 더 많은 소비를 요구하고 있다.
 농사는 농부의 땀의 결실이다. 흙과 자연은 언제나 정직하여 농부의 수고에 따라 추수의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다. 농토를 가구는 것이 인간의 가장 중요한 노동이며, 땀의 수고이다.
 기름진 땅에 알맞은 기후, 그리고 부지런한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데 농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수입은 날로 저하되고 있다. 주어진 땅을 놀릴 수도 없고, 노동력은 자꾸 줄어들고 귀농귀촌의 인구도 늘고 있지만, 어렵고 힘들고 더러운 일을 마다하는 오늘날의 현실에 자조 섞인 푸념만 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농사는 천하의 근본으로 삼고 천직으로 종사했지만, 식생활의 변화로 곡식 소비량이 날로 줄어들고, 일하기도 싫어하는 반 이율적인 조건에 놓이게 된 현실을 그냥 포기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정치가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하고 백성은 먹는 것을 근본으로 하는데 없어서 굶는 것도 아니고 남아돌아가는 식량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에 더욱 골몰하고 있으니 농경정책에 속수무책인 상태다.
 70대 노인들이 젊었을 때 많은 백성들의 고민은 농토는 부족하고, 농사의 유형도 단순한 노동력뿐이었다. 논과 밭일이 전부였으며, 오곡백과라 하지만 쌀, 보리, 콩이 주식이었으며 과일은 감, 사과, 배, 그리고 채소가 전부였다. 이제는 흔한 농법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농사의 기법도 노동력 위주에서 기계화로 전환하여 특수농업에 특용작물을 생산해야 수입이 늘고, 그 규모도 대량화 되어야 희망이 있는 업종이 되었다.
 농번기가 되면 항상 일꾼이 모자라 일손이 부족하다. 근근이 일자리를 메우고 수확기가 되고 추곡수매기가 되면 곡가와 생산량 처리에 가슴이 타들어간다.
 앞으로 2~30년이면 그 넓은 들판을 놀리는 시대가 곧 올 것 같다. "공작새 비늘보다도 더 고은/ 수확의 이삭을/ 가을 노을에 말렸다"는 말에 옛 정만 남기는 것이 추억으로 남는 가을이요, 추수다.
 농업의 근대화로 재산의 초석은 농업이 큰 원동력이었으며, 땅을 가꾸는 것이 인간의 가장 중요한 노동임은 결코 버릴 수 없는 힘이다.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하고 농사는 의식(衣食)이 근원이니, 국정에 있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농사이다. 종자 값에 비료 값, 그리고 농약 사용에 인건비가 가장 기본적인 지출인데 날씨와 기후 탓에 농민의 가슴만 따갑다. 천수답 고랭지에는 물 부족 현상으로 수확의 결과를 뒤엎는 사례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차바' 태풍에 미리 대비도 없고 추곡수매도 수지가 맞지 않는다. 농사는 생활의 핵이요, 기본이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경북신문 기자 / kua348@naver.com입력 : 2017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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