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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영어교육 금지는 재고되어야 한다

교육학박사·새화랑유치원 설립자 김영호
특별기고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1월 10일
↑↑ 교육학박사·새화랑유치원 설립자 김영호
1996년 7월 25일부터 31일까지 5박6일 동안 경북사립유치원연합회 임원들이 여름방학기간에 다른 나라의 유치원 교육을 알아보기 위해 태국, 싱가포르 유치원을 견학하였다. 태국의 어느 유치원에 가 보니 열악한 물리적 환경에서 유아들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들을 보고 안타까운 공감적 이해를 할 수 있었으나, 싱가포르에서는 너무나 차이가 남을 보고 모두가 감탄과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그 사립유치원은 건물도 우뚝하고 각종 시설과 설비가 우수하였으며, 조경도 잘 되어 있었다. 원장선생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유치원 교사가 다른 직종보다 직업적 이미지와 보수 좋다는 것과 국가로부터의 재정지원이 많았고, 3개국의 언어를 가르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1963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여 2011년에 1인당 국민소득이 5만 불을 이룩한 나라이다. 이 나라는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로 구성되어 있어서 단일민족인 우리나라보다 복잡한 교육환경이었지만 유치원에서 그 나라 국어인 영어만을 가르치지 않고 중국어 일어까지 가르쳤기에 선진국이 되었다고 여겨졌다. 그래서 유아들의 이중 언어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학자들의 연구이론을 접하게 된 것은 미국의 언어학자인 노엄 촘스키(Noam Chomsky)의 이론과 우뇌의 기능에 대한 연구로 생리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학자의 이론이었다.
 촘스키에 의하면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언어습득장치(LAD)를 두뇌에 가지고 태어나며 특정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 속에 처한 어린아이는 이 장치를 활용하여 복잡한 언어체계를 빠른 시간 안에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장치는 한정된 조건하에 작동하게 되며 0세에서 13세까지가 언어습득의 결정적 시기로서 이 시기에 아이들은 언어학적 지식을 이론으로 배우지 않고 알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이 장치는 작동이 저하되어 효과적인 언어습득이 어렵다는 것이다.
 뉴욕대학의 언어심리학자인 엘렌 바이리스토크(Ellen Bialystok) 교수는 단일 언어 사용자 보다 다국어 사용자가 치매증상이 4년 내지 5년 늦게 나타나고, 뇌가 손상 되었을 때 회복속도가 두 배 빠르다는 것을 밝혔다. 그리고 인지능력 면에서도 다국어 사용자가 단일 언어 사용자보다 높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밝혔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볼 때 유아들과 초등학교 1,2학년 아동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문제시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려 하여야 할 것으로 본다. 다만 노벨 수상자의 연구에 의하면, 언어는 좌뇌(左腦)의 영역이므로 우뇌(右腦)를 발달 시켜야 할 시기에 좌뇌 중심의 교육에 치중한다면 창의적 사고와 고등정신능력을 담당하는 우뇌는 발달기회의 상실로 발당 상에 문제가 수반될 수 있으므로 지도 방법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예컨데 사과라는 영어단어인 'apple'을 가르치려면 실물 사과를 먼저 제시해서 직접체험을 통해 사과가 지닌 모양, 색깔, 향기, 맛 등의 물리적인 지식을 우뇌가 먼저 받아 드리게 한 다음에 영어 단어 'apple'을 연관시킨다면 우뇌와 좌뇌가 동시에 발달할 수 있게 되어 재미있게 단어를 알게 되어서 유아들의 모국어발달이나 다른 영역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게 된다. 유아영어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의 교재를 보면 양 뇌를 동시에 발달시킬 수 있도록 교육원리에 맞게 제작되어서 문제가 될 것이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요즈음 유치원과 초등학교 1, 2학년에서 영어교육을 금지하라는 공문을 접해 보고 이것은 다시 재고되어야 한다면서 뒤숭숭하니, 유아영어교육이 망국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면 교육수요자의 요구에 경청하여 올바른 교육정책이 마련되기를 바라고자 한다.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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