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18-12-13 오후 10:11:04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칼럼

리더의 자격

디지탈영상복원전문가 고영관
아침단상

경북신문 기자 / kua348@naver.com입력 : 2018년 01월 11일
↑↑ 디지탈영상복원전문가 고영관
직원이 열 명도 안 되는 기업이나, 소규모 단체, 혹은 불과 10명 내외의 분대원을 지휘하는 분대장조차도 리더에게는 반드시 그 구성원들을 이끌만한 리더로서의 자질이 요구된다. 전투현장에서 분대장의 판단력이 그 분대원들의 생사를 가름하게 된다는 것은 실전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도 알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디 그 뿐인가? 우리사회를 구성하는 세포 조직이라 할 수 있는 가정에도 가장의 자질과 능력이 그 가족들의 운명과 행복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기에 자기 가정조차 제대로 이끌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지도자나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는 의미에서, 예로부터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經)은 이렇게 말한다. '오천(五千) 적군을 대적하기는 쉽다. 그러나 자신의 아내나 자식과 싸워 이기는 자 드물고, 더우기 자신과 싸워 이기는 자야말로 진정으로 용맹한 사람이다.'
 사람이 타인을 다스림에, 돈으로 다스리고, 권력이나 위력으로 다스리기 쉽지만, 몸에 좋지 못한 담배하나 끊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이 바로 자신과의 싸움에 늘 패자라는 말이다.
 굳이 변명하자면, 무려 오십년이나 되는 그 못된 기호에 대해, 그 요망한 풀의 중독성에 대해 그리 싸워 이겨야 할 가치나 전의(戰意)를 느끼지 못했다고 해야 할지? 나는 지금 내가 살아 있기에 사는 것일 뿐, 장수(長壽)에 대한 애착이 없다고 하면 그것 또한 위선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가 나를 이기는 것이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체험으로 알고 있다.
 하기에 나는 나 하나도 이기지 못하는 자신을 알아, 함부로 타인을 지배하거나 특히 정치 같은 일에 아예 뜻을 둔 바가 없건만, 우리 주변에는 리더가 될 만한 덕목이 없고 정치를 해서는 안 될 사람들이 정치를 하면서, 함부로 타인을 지배하려 드는 것 때문에 늘 물의를 일으키고, 국민들이 불행하며 시민들이 불행했던 것은 아닐까?
 인간이 무인도에 혼자 있으면 지극히 평화롭겠지만, 단 두 사람만 있어도 거기에는 필시 힘의 균형이 발생한다. 즉,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려 들고, 또 약자는 강자에게 대항할 궁리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배자는 피 지배자를 따르게 할 덕목을 가졌든지 아니면 아예 상대를 압도해버릴 힘이 필요해 지기 마련인데, 지도자의 덕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은 당연히 힘의 지배라는 유혹에 끌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따라서 리더로서의 인격과 덕목을 가지지 못한 사람을 리더로 선출하는 것은, 이미 힘의 지배를 자청하는 어리석은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지난 세월의 우리 정치사에 다름 아니며, 이제 또 얼마 있지 않아 우리는 지방 권력을 맡길 지자체의 리더를 선택해야 할 일이 가로 놓여있지만, 사실상 분별이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아무리 경주가 소(小)도시라고 해도, 전체 인구가 10 여개 이상의 사단 규모이며, 한 해 집행 예산이 무려 1조원이 넘을 뿐만 아니라, 단체장 휘하에 단체장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1500명이 넘는 직원이 있다는 사실을 놓고 보면, 가히 소(小)왕국 제왕의 권력에 다름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르다고 보면, 종신직이 아니고 임기가 정해진 한시적 계약직 제왕이라는 점인데, 한시적이라고는 하나, 짧게는 4년, 길게는 12년 까지도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 불과 1년 단위의 계약직 노동자들과는 분명히 차별된다.그런데 불과 1년 짜리 말단 계약직 직원 하나도 잘못 뽑아 놓으면 큰 골머리를 앓게 되는데, 하물며 1500명이나 되는 임직원과 25만 명이나 되는 시민들의 살림살이를 4년간이나 맡길 공직자를 뽑는 일에 시민들이 무관심하다면, 공직자의 자질을 논하기 전에 과연 스스로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격이 있는가 부터 되물어 봐야 옳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지자체 선거에서는 반드시 투표율이 90퍼센터가 넘기를 기대할 뿐만 아니라, 후보자에 대한 유래 없는 엄격한 검정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경북신문 기자 / kua348@naver.com입력 : 2018년 01월 11일
- Copyrights ⓒ경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장 많이 본 뉴스
포토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