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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변화를 요청한다

논설위원·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
수요칼럼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2월 13일
↑↑ 논설위원·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1년을 기준으로 해서 나이를 가진다. 사실 나이란 사람이나 만물이 나서 살아온 햇수를 말하며 연령이라고 한다. 흘러가는 시간이나 세월, 광음도 연화(세월)도 모두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나이다.
 인간의 모든 경험은 나이와 함께 지혜가 자라고, 연륜과 함께 깨달음이 깊어가며, 지혜와 힘은 결국 신(神)으로부터 나오고 경륜과 판단력도 신의 교리에 있는 것이다. 인간은 나이를 먹음에 따라 이상도 만족도 달라진다고 한다.
 10세에는 맛있는 과자에, 20세에는 서로의 짝을 선택해야 할 연인에, 30세에는 현실의 만족인 쾌락에, 40세에는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야심에 의욕을 갖고, 50세에는 쌓은 욕심이 폭발하는 탐욕에 움직이고, 60세가 되면 과거의 미련에 마음을 두고 옛 생각만 한다. 사람의 용모에도 나이의 그늘이 진다. 나이테라고 하는 주름살은 인생의 계급장이요, 고생의 온도계다.
 사람은 생긴 겉모양으로써 자신을 평가받는 일이 종종 생긴다. 외모가 훌륭하다고 사람을 칭찬하지 말고, 용모가 볼품없다고 경멸해서는 그릇된 판단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물론 옷차림이나 웃는 모습, 그리고 말투나 걸음걸이는 인간의 인품을 나타내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너그럽고 상냥한 태도, 또한 사랑을 지닌 마음, 사람의 외모를 아름답게 하는 이 힘은 생각 이상으로 크다.
 신라의 어느 임금 때 경주 남산의 어느 조그마한 촌락에 권력과 재산이 좀 있다고 댕댕거리던 가문에 조부가 세상을 하직하게 되었다. 여러 날 장례를 치루면서 남산 주변의 유명한 승려 한 분을 모시고 상갓집의 모든 상례를 집전할 도인을 찾게 되었다. 소문에 의해서 피택된 한 스님의 태도나 몰골이 상가에 온 모든 문상객들에게 외면당하게 되었다.
 우선 조그마한 키에 얼굴에는 흉터가 있고, 턱에 혹이 달렸으며, 다리가 불편하고 상거지처럼 누추해 보였다. 설법에 달인이고, 남산 일대 유명한 사찰의 법사님이란 말만 듣고, 그 분을 모시게 된 것을 모두가 원망했다. 숭숭거리는 원성 속에 대사님은 그런 불만을 듣고, 가차 없이 도포 소매 자락에 손을 집어넣더니 사자 한 마리 끄집어내어 두 말 없이 그 사자를 타고 산속으로 가버렸다.
 졸지에 놀란 초상객들은 어안에 뜬 몸으로 좌왕우왕 갈피를 잡지 못하고 상주를 비롯한 주빈들이 상례에 결함이 있었음을 자백했다. 대사님인줄 모르고 예의 없는 교례에 잘못을 뉘우치고 떠난 스님을 향해 엎드려 큰 절을 올리면서 회우치는 자세로, 며칠간 상가 집은 큰 곤욕을 치루었다.
 그 이후로 세월이 지나자 입 전래로 그 동네 이름을 배리(拜里)라 불렀으며, 포석정이 있는 그 동네가 아직도 현존하고 있다. 사람은 나타나는 모습으로 인품 전체를 평가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이처럼 나이가 들고 세월이 흐르면 변하는 것이 어찌 사람뿐일까. 나이와 시간은 인간만이 소비하는 가장 가치 있는 특권이나, 오히려 인간 고유의 시간을 남용하면서 항상 시간에 속박을 받는 신세가 된 셈이다.
 시간의 걸음에는 세 가지가 있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가까이 오고, 현재는 바람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한 곳에 영원히 정지하고 있다. 모든 것-시간(세월)이 해결한다는 속담이 있다. 시간은 허공을 뚫고, 인간 자신에 날아다니는 날개이다.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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