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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되지 마세요

디지탈영상복원전문가 고영관
아침단상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3월 12일
↑↑ 디지탈영상복원전문가 고영관
한 때 우리는 '부자되세요' 라는 덕담을 덕담이 아닌 일상의 인사처럼 하곤 했었다. 부자가 곧 지고(至高)의 가치요, 부자가 되는 것이 곧 축복이라 생각하던 시절, 무엇이 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부자가 되기 위한 삶이 전부였기에, 목적을 위한 수단이 정당화되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개(犬)가 되어도 상관없다는 논리가 횡행하게 된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해서. 청빈(淸貧)을 선(善)으로 포장하는 위선(僞善)을 떨고 싶은 것이 아니며 부(富)는 인간의 존엄성과 최소한의 품위 유지에도 없으면 안 될 필수적 요소임이 분명하기에, 가난이 죄일망정 부(富)가 악(惡)일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어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지향해야 할 궁극의 이상향(理想鄕)을 의미한다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아니 될 영양소도 적당하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지만, 지나친 영양과다는 비만을 불러오고, 그 비만은 곧 만병의 근원이 되어 생명마저 단축시킨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인데, 왜 사람들은 돈이란 많을수록 좋은 것으로만 알고 있을까?
 여기서 사람들은 또 의문을 가질 것이다. 사람의 비만 정도는 그 사람의 키와 몸무게로 견주어 알 수가 있는데, 적당한 부와 과도한 부의 기준은 무엇인가? 라는. 그리고 또 어떤 사람들은 나는 늘 가난했기 때문에 그 적당한 부(富)에조차 근접해본 적이 없으니, 그것은 이미 부자인 사람들이나 생각할 호사스런 문제가 아닌가? 라고. 그래서 나는 '부자되세요'라는 좋은 덕담이 악담일 수 있다는 역설이 가능해진 것이다. 즉, 그 적당한 부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신장과 체중으로 환산할 공식 따위가 존재하지 않고, 어쩌면 우리가 영원히 다다를 수 없는 목표일 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이루라는 덕담 자체가 이미 덕담일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결단코 얘기하지만, 부자가 되겠다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설정한 사람은 영원한 결핍에서 벗어나지 못할 저주에 빠진 불행한 삶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왜냐하면, 부자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같은 사람이라도 자기가 정한 그 기준이 유지될 수 없고, 계속 바뀌어 가기 때문에 흡사 목마른 사막의 대상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신기루 오아시스를 쫓아가는 행위와 비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기에 부자가 될 마음을 내지 않는 사람은 지금 가진 것으로 오늘을 살면 그만이고, 그 오늘이 쌓여 일생이 된다. 즉, 오늘을 해결하는 사람은 내일도 해결될 것이며, 지금 당장 스스로 부자인 사람인 언제나 부자일 것이다.
 나도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지만, 만일 누가 당신에게 사과 한 상자를 선물했다면, 당신은 어떤 사과를 먼저 먹을 것인가? 어떤 사람은 그 중에 싱싱한 사과는 아껴두고, 금방 상할 것 같은 흠집 있는 사과부터 먼저 골라 먹을 것이며, 또 어떤 사람은 그 중에 가장 싱싱한 사과부터 먹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니까 한 사람은 그 사과 한 상자를 다 먹어 치울 때까지 늘 가장 시들은 사과를 먹게 되겠지만, 다른 쪽은 늘 가장 좋은 사과를 먹게 된다는 차이가 발생한다. 우리 인생이란 것도, 오늘 최선의 만족한 삶을 즐기면 되는 것이고, 또 내일은 내일 최선의 삶을 살면 되는 것일 뿐, 그 누가 내일 아침 당신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잠에서 깨어날 것을 보장했는가?
 부자가 될 꿈을 가지고, 평생 한 주(週)도 그르지 않고 로또 복권을 구입하는 사람도, 그 사람의 일생동안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당신이 오늘밤 잠자리에 들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확률보다 높지 않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열심히 로또를 구입하고 있지 아니한가? 따라서 나는 별로 확률이 높지 않은 부자되기 꿈보다 훨씬 확률이 높은 평범한 삶을 권장하여, '부자되지 마시요' 라는 악담 아닌 덕담이 하고 싶어진 것이다.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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