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18-07-19 오전 10:40:4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칼럼

어느 고위 공직자의 간증

디지탈영상복원전문가 고영관
아침단상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4월 16일
↑↑ 디지탈영상복원전문가 고영관
"주여! 그간 권력의 이름으로 자행해온 저의 갖은 죄악에 대해 회개할 수 있는 이 자리를 주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드리옵니다. 아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참 편리하기도 하다. 자기 것도 아닌 권력을 악용하여 오만가지 더러운 일들을 벌였어도, 법의 처벌은 받지 않은 채, 교회에 나가 회개만 하면 그 모든 죄가 다 사(赦)하여 질 태니 말이다. 이 세상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부귀영화를 누린 사람들은 아마도 이 세상의 영화(榮華)만으로는 부족하고, 저 세상으로 가더라도 자신들은 특별한 존재이기에 그 부귀영화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어느 종교에서는 신의 권능으로 사람이 지은 죄를 사(赦)한다고 한다. 따라서 죄지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여 그 벌을 피해보려는 게 아닐까?
 한편, 또 다른 종교에서는 죄를 참회하라 가르친다. 혹자는 회개(悔改)와 참회(懺悔)가 무엇이 다른가? 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러나 같은 말 같지만, 같은 뜻이 아니다.
 즉, 한 쪽은 전지전능한 신이 존재하기에 사람이 지은 죄를 용서해 줄 수 있는 대상이 있지만, 다른 쪽은 사람의 죄를 사해줄 능력을 가진 전능한 존재가 없기에, 그 누구도 한 번 지은 업(業)의 보(報)는 피할 길이 없다 하였고, 따라서 참회란 죄의 사함이 아닌, 죄의 인정(認定)과 후회(後悔)라는 뜻을 내포하며, 그 대가를 기꺼이 받겠다는 의미라는 말이다.
 우리사회의 기득권, 지도층, 고위공직자 들의 몰지성(沒知性), 몰이성(沒理性), 도덕불감증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긴 하지만, 근래 들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가히 점입가경(漸入佳境)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우리사회 곳곳에 깊이 뿌리 내린 '갑과 을'의 문화는 고위층 사회라고 해서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우리는 지난 세월, 어떤 사람들이 우리사회를 지배하여왔고, 어떤 사람들에게 아이들의 교육을 맡겨 왔으며, 어떤 사람들에게 국가를 운영하게 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일부의 사람들은 그들의 민낯을 알지 못하는 것 같고, 그들은 여전히 기득권이며 특권계층이다.
 '제왕(帝王)은 무치(無恥)'라 하였던가? 오로지 제왕적 권력을 누려온 그들이기에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일까? 스스로 특권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하찮은 서민들과 자신들에게 같은 룰(rule)이 적용되는 것을 참을 수가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평소에 고급 승용차에만 익숙해진 탓일까? 그들은 피의자가 되어도 걸어 들어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꼭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비좁은 공간에서 생활해보지 못한 그들은 항상 우울증, 협심증, 불면증, 공황장애가 잘 나타나기 때문에 병보석이나 각별한 치료감호가 필요해질 것이다. 더러는 선택적 기억상실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그런 다음, 그들이 사회로 다시 복귀하면 그들은 또 이렇게 간증할 것이 예상된다. '거룩하고 성스러운 하느님 아버지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저 하찮은 미생(迷生)들의 모함으로 한 때 시험에 들었으나 꿋꿋이 이겨내고, 오늘 하나님의 은총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아멘!'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천국에 들어가리라' (마태복음 7:21)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잘 알란가는 모르지만….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4월 16일
- Copyrights ⓒ경북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관련기사()
 
가장 많이 본 뉴스
칼럼
우리는 시장에 간 엄마를 기다려보았습니다.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 
충동성은 결과에 대한 숙고함이 없이 내부 또는 외부 자극에 대해 무.. 
우리나라 기후의 특징은 4계절이 분명한 온대성 나라다. 봄은 모든 생.. 
올 여름은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예년보다 더 덥고 긴 여름이 될 것이.. 
절에 가서 열심히 절을 하는 신도들은 법당에서 흘러나오는 염불소리.. 
그들이 죄 사함을 몰랐을 때, 출애굽기 33장은, 어떻게 죄를 사함 받.. 
지난번 글의 끝에 '바로 이것이다!' 하며 트위터에 올리려 했던 정치.. 
철저한 신분사회였던 이조시대(李朝時代), 인도의 카스트(caste)제도.. 
사설
기자수첩
인사말 연혁 조직도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본사 및 지역본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10,798
오늘 방문자 수 : 43,057
총 방문자 수 : 46,192,331
본사 : 상호: 경북신문사 / 주소: 경주시 황성동 1053-12 미림빌딩 5층 / 발행인·편집인 : 박준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준현
mail: gyeong7900@daum.net / Tel: 054-748-7900~2 / Fax : 054-773-787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275 / 등록일 : 2008년 7월 1일
지사 지사대구본부: 053-794-3100 / 북부본부 : 054-859-8558 / 동부본부 : 054-284-4300 / 중부본부 : 053-444-2996~7 / 포항본사 : 054-275-7488
Copyright ⓒ 경북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