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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의 사행 점묘(使行點描)(4)

前 국사편찬위원회 사서실장 이준걸
역사이야기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9월 10일
↑↑ 前 국사편찬위원회 사서실장 이준걸
2. 조선과의 얽힌 고사와 일화-②

1711년 통신사의 종사관 이방언(李邦彦)이 히로시마현의 도모노우라에 있는 후쿠젠지(福禪寺)에 머물면서 일본에서 제일가는 절경이라 하여 '일동제일형승(日東第一形勝)'이라고 쓴 것과, 1748년 교리 홍경해(洪景海)가 큰 붓으로 쓴 '대조루(對潮樓)'에는 음각과 양각으로 된 목판의 한시문(漢詩文) 현판이 수없이 걸려 있어, 예술성이 높은 작품으로 인정받는다. 

여기에 통신사의 유적 사적이 이채로우며 유묵과 현판에 쓴 큰 글자를 감상하기 위해 각지의 시인 묵객과 서예가들이 '대조루'를 찾는다. 이곳은 살아있는 문화 공간의 이동 교실이며 공개 전시장이다.

현장에 걸린 현판은 주위 환경에 따라 부분 및 전경(全景)에도 걸맞고, 원근에도 조화를 이뤄 전체 분위기에도 꼭 들어맞는다. 본디 종이 글씨는 실내 공간용의 개인 수장품이 위주지만, 현판이나 주련은 옥외 공간용으로 누구나 보란 듯이 드러내 놓아 그 건물의 멋과 치장이 차지한 땅의 상서로운 기운마저 느끼게 한다. 그러므로 현판은 미래의 문화재가 될 걸린 자리 걸린 집의 바탕의 얼굴이다.

'경요세계(瓊瑤世界·두개의 구슬처럼 세상을 밝힌다)'의 대형 현판은 1643년 통신사 일행이 시즈오카에 있는 세이켄지(淸見寺)에서 독축관 박안기(朴安期)가 쓴 글씨로, 지금도 이 절의 한가운데 걸려있다. 세이켄지는 배후에 후지산이 펼쳐져 있고 앞으로는 태평양이 마당처럼 눈에 들어온다.

400여 년 전 이곳에 들린 통신사의 부사 강홍중(姜弘重)은 이곳을 "하늘과 땅 사이의 한 기관(奇觀)"이라고 절찬했다. 1748년 역관 현덕연(玄德淵)이 쓴 '동해명구(東海名區·동쪽 바다에 있는 아름다운 곳)'의 현판을 비롯해 사찰 여러 곳에 목판에 새겨진 시문이 많다.

이곳을 소개한 사람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직접 이곳을 통신사의 숙소로 정했으며, 일본 최고의 
절경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그는 또 통신사를 위해 금으로 장식한 유람선 5척을 앞바다에 띄우기도 했다, 열두 차례의 사행 가운데 10 차례나 이곳에 들렸다.

우리나라 강원도 고성군에는 삼일포라는 곳이 있는데 관동 팔경 중에 첫째가는 명승지로 친다. 전하기로 신라 때 신선이 그 호수에 사흘을 머물다 갔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곳이다.

이키섬을 지나면 '종옥(鐘屋)'이라는 섬이 있는데 임진왜란 때 조선의 종을 훔쳐 가다가 그 곳에서 빠뜨려 버렸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군사 1만을 풀었으나, 찾지 못한 사연으로 종옥이라 부른다고 한다.

1748년 통신사의 서기 이봉환이 일본 문인 야마미야 세스로에게 여자들의 이(齒)에 검은 칠을 하고 눈썹을 미는(去眉) 연유를 물으니, 열녀 불경이부(烈女不更二夫)의 뜻이라 했고, 도쿠가와 미쓰구니(이에야스의 손자)는 흑치와 눈썹을 미는 것은 오랑캐 풍습으로 군자의 선풍(禪風)이 아니라고 하였다.

일본의 기혼 여성들은 흰 이에 검은 칠을 했는데, 이것은 남편에 대한 순종의 표시이며, 외간 남자의 눈에 거슬리게 보이므로, 남편에 대한 정절을 맹세하는 표시였다. 그러나 처녀와 과부 및 기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 풍속은 1926년까지 시골의 늙은이에게는 남아 있었다. 일본에서 사내아이는 여덟 살만 넘으면 왼쪽 섶에 칼을 차지 않은 자가 없었다. 그리고 아가씨들은 웃을 때에는 반드시 그림이 있는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다.

왜국은 본시 야마토(大和)에 도읍해서 국호는 야마토였다. 지금도 그들은 야마토징(和人)이라고 하며, 우리나라는 한(韓)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문자로 두 나라를 칭할 때는 반드시 화한(和韓)이라고 한다. 당나라 함형(咸亨·670~673)초에 왜인들이 왜(倭)라는 국호를 싫어해서 일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계속>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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