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우린 정말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 뉴스 채널은 24시간 뉴스를 쏟아낸다. 손에 쥐고 사는 스마트폰은 화면만 켜면 실시간으로 뉴스가 전달된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할 속도로 정보화시대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영원할 것만 같던 PC시대는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공고하기 그지 없던 방송도 인터넷의 발달에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정보 접근 축이 포털 등 인터넷으로 옮겨가면서 방송 뉴스마저 시청률이 급감하는 양상이다. TV를 켜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보고 싶은 뉴스를 찾아서 보다 보니 굳이 TV뉴스 시간을 애써 기다릴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더 빠르고 손쉽게 세상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소식들을 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여기에 개국 당시 별로 존재감이 없어 보이던 종편은 이제 기존 방송들을 위협할 정도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국민들의 채널 선택권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가끔 TV채널을 돌리다 "이렇게 많은 채널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가"라고 자문 할 때도 있다. 종편의 탄생으로 연예인은 물론이고 정치인, 시사평론가들은 각종 프로그램 출연으로 분주해 보인다. 특히 정치 토론 프로그램은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서로 반대 입장의 출연자들이 출연하지 않을 수 없고 이러다 보니 서로 말로써 공방을 벌이다 아무런 결론도 없이 끝나는 경우가 흔하다. 최근 들어 기존 방송들마저 종편 프로그램과 비슷한 포맷의 정치 토론 프로그램을 도입해 방송을 하다 보니 기존 종편에 출연했던 낯익은 정치인이나 시사평론가들이 기존 방송에도 등장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여야의 정치적 충돌은 격한 말싸움으로 번지고 그 와중에 입에 담지 못할 막말들이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달 된다.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 하루하루 어렵게 살아가는 서민들 입장에선 정치인들의 그런 공방은 짜증만 나게 하고 정치에 대한 혐오만 키울 뿐이다. 그런데도 방송은 중계방송하듯 후속 보도를 이어간다. 반박에 재반박 형식의 이런 보도가 과연 필요할까. 여야정치인들의 릴레이 경기식 막말 설전은 언론이 무시하고 내버려 두었더라면 일어났을까. 국회에서 논란의 중심에선 의원이 지나가면 수십 명의 정치부 기자들이 따라가며 녹음 버튼을 누른 스마트폰을 들이밀며 질문을 던진다. 그런 질문 중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은 얼마나 될까. 아마 국민들은 듣고 싶지 않으니까 제발 그만하라 할지 모른다.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은 하루에도 온갖 일들이 일어난다. 갈수록 끔찍해지는 인명살상 범죄, 일어나 설 안될 패륜범죄 등이 진행자의 흥분된 목소리 속에 여과 없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더구나 이런 사건들이 미주알고주알 확대 재생산 되면서 모방범죄마저 우려될 지경이다. 식자우환( 識字憂患)이란 말이 있다. 아는 것이 걱정거리가 된다는 뜻이다. 정보화시대의 환경이 어쩌면 우리를 식자우환이 되게 하는지도 모른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정보들이 넘쳐나는 현상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일반인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정보와 뉴스가 더 많이 넘쳐 났으면 한다. 경제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이 시기 묵묵히 역경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우리 이웃의 그런 인생 스토리가 더욱 가슴 깊이 다가올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식자우환이 걱정거리가 아니라 인생의 기쁨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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