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고 달리는 두 기관차는 과연 멈춰 설 수 있을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타협점을 찾기는커녕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러다 정말 `정면충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속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타결될 것 같던 협상은 막판 결렬되면서 양측의 공방만 거세지고 있다. 다음 협상 일정 조차 잡혀 있지 않을 만큼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 수출품 전체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하겠다는 강경 자세다. 이에 맞서 중국도 다음 달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부과로 맞대응하고 나섰다. 서로 관세 폭탄을 주고 받을 경우 미중 무역분쟁은 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교역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어쩌면 두 강대국의 분쟁 틈바구니에서 직격탄을 맞을지 모른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더욱 침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미국과 동맹관계인 한국은 만약 미국이 중국과의 전면적인 통상전쟁에 나선다면 어느 쪽 편도 들지 않는 중립을 지키긴 어렵다. 벌써 미국 정부가 동맹국인 한국정부에 대중국 제재 동참을 요구했다고 한다. 무역협상이 소득 없이 끝나자 미국은 곧바로 중국의 통신장비 대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전격적인 제재를 시작했다. 중국 개별기업에 대해 미국 정부가 직접적인 제재에 나선 셈이다. 미국 기업들이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이다. 미국의 민간IT업체들이 곧바로 미국 정부의 조치에 응답했다. 스마트폰 운영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안드로이드 개발업체인 구글은 화웨이에 대해 자사의 앱과 지도를 포함한 핵심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중단했다. 스마트폰의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퀄컴과 인텔 등도 부품공급 중단을 발표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따라잡고 삼성을 맹 추격 하던 화웨이는 5G시대 중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이동통신장비 기업이다.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 조치에 일본,영국 등 미국의 동맹국들도 속속 거래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화웨이 통신장비를 쓰는 한국업체도 난감한 처지다. 미국의 중국 기업에 대한 조치가 더욱 강경해지면 한국 기업들도 동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될 경우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며 중국과 거래 중이거나 중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대한 반격으로 희토류 수출제한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고 한다. 중국은 작년에 희토류 13만t을 채굴해 세계 생산량의 81%를 차지할 정도로 전 세계 희토류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물량의 30%를 소비할 정도로 중국산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전자 제품, 하이브리드 자동차, 에너지 저장장치 등에 사용하는 희토류는 희소성이 매우 큰 광물이다. 실제 중국은 지난 2010년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를 두고 일본과 영토분쟁을 벌일 때 희토류의 일본수출을 중단하는 조치로 일본과의 외교전에서 이긴 전례가 있다. 중동이 과거 석유를 무기로 삼듯 중국도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희토류를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강대국의 무역분쟁을 지켜만 봐야 하는 한국입장에선 하루빨리 타협점을 찾길 바랄 뿐이다. 다음 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시진핑 두 정상의 통 큰 합의가 한국에게 그래서 더 절실하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0-11-25 오후 05:50:13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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