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이 창간한 지 벌써 11돌을 맞았다. 신문의 연치로 따지더라도 11년의 세월이 그리 만만치는 않았다. 평생을 언론에 몸을 담으면서 나름의 언론 철학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으로 사회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겠다는 생각에 그 세월을 뚜벅뚜벅 걸어왔다. 이제는 10년이라는 큰 묶음의 매듭을 지어 옆에 뉘어두고 새로운 출발선에서 자세를 다잡았다. 그리고 11년 경북신문의 싹을 틔웠던 황성동 사옥 시대를 마감하고 유서 깊은 알천이 휘어 감는 터에 마련된 동천동의 새 보금자리에서 둥지를 틀었다. 육상선수가 출발선에서 총성을 기다릴 때 뛰는 심박수가 얼마나 가파른지는 알 수 없다. 전력질주해 도착점에 다다랐을 때 느끼는 터질 것 같은 가슴과는 다른 묘한 긴장감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긴 레이스를 완주하고 결승점에 이르러 성취감을 느끼겠다는 목표가 주는 압박감도 적지 않을 것이다. 신사옥 시대를 열고 창간 11주년을 맞은 경북신문의 심정이 바로 출발선에 선 육상선수와 같을 것이다. 과거의 언론환경과 지금은 너무나 다르다. 불과 5년 좌우에 벌어진 일이다. 결코 상상하지 못했던 기상천외한 매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그 영향력을 넓혀 나가고 있다. 새로 등장한 매체들은 기존의 언론 환경을 크게 흔들었고 수용자들은 인터넷으로, 모바일로 손쉽게 매체에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 등장한 매체들이 과연 얼마나 건강한가에 대해서는 아직 누구도 단정하지 못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여과 없이 SNS를 타고 전파되고 있다. 개인의 명예와 정치적 가치가 출처도 없는 뉴스에 휘말려 훼손되고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파괴하기도 한다. 물론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현재 새롭게 등장한 상당수 매체가 그렇다. 국민은 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위를 가릴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통 언론을 지향하는 기존의 매체가 지켜야 할 자세는 너무나 명확하다. 균형 잡히고 폭넓은 시각과 공익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정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품격을 지키면서 시민의 문화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서민의 삶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각별한 애정도 필요하다. 경북신문이 창간할 때 가졌던 그 정신은 지금도 유효하다. 창간 당시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 언론이 수행해야 할 본분을 지키겠다는 당찬 각오가 지금도 팽팽하게 유지되고 있다. 급하게 바뀌는 언론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민첩한 결단도 필요하다. 창간 11주년을 맞고 새 건물에 입주한 이때 그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를 만들고자 임직원이 갖는 결의는 창간 당시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다가올 뉴미디어 시대를 대비하는 바쁜 움직임도 함께 있다. 독자들에게 실시간 주요뉴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경북신문과 이미 개국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경북신문 TV가 그 결실이다. 그리고 인터넷판에 주요뉴스를 실시간으로 게재해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서 독자들이 항상 새로운 뉴스를 접하도록 하는 것은 앞서가는 매체들의 하는 방식과 유사할지 몰라도 글로벌 신문을 표방하는 경북신문의 강점이기도 하다. 경북신문의 이 같은 노력은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충실하게 달리겠다는 독자들을 향한 충직한 자세다. 우리들의 노력이 성과를 내려면 지역 공동체가 함께 해야 한다. 간혹 길을 잃고 비틀거리면 준엄하게 꾸짖어야 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건강한 정책을 촉구할 때는 한편이 되어 싸워줘야 한다. 우리가 거두는 성취는 경북신문의 것이 아니라 510만 대구·경북 시·도민 모두의 것이다. 출발선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시대적 사명감에 압박을 느끼는 경북신문의 앞날은 독자와 함께해야 온당하다. 거칠고 가벼운 정보의 홍수 속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만들어낸 알찬 뉴스와 준엄한 외침을 독자와 함께할 때 경북신문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늘 고맙게 생각한다. 세상만사의 성취란 홀로 이뤄내는 것이 있을 수 없다. 뉴스를 생산하는 주체가 경북신문일지언정 독자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성장도 없었을 것이다. 오로지 지역사회 발전과 건강한 공동체 형성, 서민의 행복한 삶을 이루는데 한눈팔지 않고 독자와 함께 달려갈 것이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0-10-01 오전 06:18:05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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