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사태로 인하여 신학기 입학식을 거행하지 못하고 벌써 세 번째 개학이 연기되어 오는 4월 6일 개학을 초조하게 기다리게 되었다. 자식을 낳아 처음으로 유치원에 입학시키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영애영식의 처음학교인 유치원에서 입학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기쁨을 가져 보지 못하고 축하의 꽃다발도 안겨주지 못하게 되어 무척 아쉬울 것이다. 그 때 그 순간은 한번 뿐이고, 지나가면 다시 회귀하지 못하는 것이 세월인데 코로나19가 원망스럽기 그지없다.   전염병이 보이지 않게 스며들고 있는 위험한 실제인데도, 낳은 자식을 가정에서 직접 돌보지 못하고 유치원에 맡겨 놓고 직장에 부모동시 출근 하는 그 발걸음 어찌 가벼울 것인가.   종일토록 걱정 속에 일과를 수행하려면 마음 또한 편안할 수 없을 터인데, 이제는 청년층까지 공격하여 생명을 앗아가고 있으니, 유원장에 벚꽃은 아름답게 피고 있지만 긴급 돌봄 유치원생은 더욱 걱정스럽기만 하다.   우리 경주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실적이 우수하여 관계 공무원들과 의료진 모두에게 감사를 드려왔는데, 다시 연일 확진자가 소수 증가하고 있다니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경북도교육청과 경주교육지원청에서도 긴급 돌봄에 대해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고 있어서 교육적 정의는 느낄 수 있지만 교육현장은 불안을 배제할 수 없다.   등원하는 유아를 맞이하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면서 열 체크와 손 소독을 시키고 마스크 착용 상태를 점검하여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지만 교실내외에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지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답답함을 참으며, 또래와 정답게 놀잇감을 조작하거나 실내외놀이를 즐겁게 하는 장면은 매우 아름답고 청순한 광경이다.    유아의 즐거움은 놀이에 있음이 새삼 발견된다. 그래서 긴급 돌봄이지만 귀중한 유치원 시기가 헛되지 않도록 성의를 다해 교육적으로 적합한 활동이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구성하는 지식의 종류에 따라서 놀이의 종류와 지도방법을 달리하는데 유념해야할 것이다.   공을 떨어뜨려 "공은 굴러 간다"라는 사실 혹은 이치를 알게 되는 것과 같이 사물을 움직여서 그 반응이나 변화하는 것을 관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물리적 지식은 물리적 경험을 통해 발달하므로 직접 가르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물체와의 상호작용은 단지 신체적인 행동만이 아니라 사물이나 사건의 속성을 추론해 낼 수 있는 정신활동을 포함하는 것이므로 `경주는 신라의 수도이다`라는 것에 대한 이해는 놀이로써는 불가능하다.   `신라의 수도는 경주이다`라고 맹목적으로 암기하도록 교육하면, 유아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수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일반적인 앎의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적 지식은 사회적 전달에 의해 구성될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A는 B보다 크다`라는 관계에 관한 논리·수학적 지식은, A에도 B에도 존재하지 않는 속성이다. 유아가 A와 B라는 두 가지 사물을 관계 지움으로써 창조할 수 있지만, 만약에 두 사물을 관계를 짓지 않는다면 그와 같은 관계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유아가 바람직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유치원 시기에 올바른 방법으로 물리적 지식. 논리 수학적 지식 및 사회적 지식을 구성하고 습득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르치는 교사는 물론 자녀를 양육하는 학부모도 유아지도를 위한 바른 지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코로나19 퇴치에 고생하는 모든 분들과 직장에서 열심히 근무 중인 학부모님을 위해서도 긴급 돌봄은 도덕적 교육과업이라는 것에 소명의식을 가지고 더욱 정성을 다해 교육해야 할 것으로 생각해 본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0-09-23 오후 01:47:24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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