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은 `코로나 19`로 엄청난 재앙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을 어떤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한국시인협회(회장 나태주) 주관으로 지난 24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 `다시 부르는 생명의 노래-대구시민 위로의 밤`은 시인들의 따뜻한 마음이 돋보였으며,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수도권 시인들의 위로의 마음은 어떠했는지 함께 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1천500여 년 전 오늘의 중국 우한에서 발흥한 수나라와 당나라 때 고구려를 침략했다가 무참하게 패퇴한 역사적 사실을 환기하면서 중국은 아직껏 그 탐욕을 버리지 못한다고 전제한 오세영 시인(서울대 명예교수)은 시 `2020년 대구를 노래하리라`를 통해 "드디어 이제는 전술을 바꾸어/질병으로 침략에 나섰구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중국 중원 우한에서 발흥한 코로나 감염증 19로/2020년 1월/한반도를 또 다시 침략했나니/아아, 기억해두어라./그 최전선에서 이를 막아/풍전등화 조국을 지켜낸 달구벌이여./달구벌의 의료진이여, 시민이여 시민의 공복(公僕)들이여/그대들은 오늘의 대한민국 영웅들"이라고 칭송했다.   시 `높아가는 팔공(八公)이여 깊어가는 금호(琴湖)여-달구벌(達句伐)이 부르는 노래`를 통해 이근배 시인(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은 "여기 드넓고 기름진 달구벌에/먼 삼국이 동트던 날부터/드높은 겨레의 숨결 타올랐어라"라며, 먼저 삼대목(三代目), 향가, 원효, 최치원, 화랑, 이상화 등을 상기했다. 이어 "지구촌 대재앙을 몰고 온/코로나 19의 역병이/달구벌로 숨어들었을 때/대구 250만 시민, 아니/이 나라 3천만이 하나 되어/70억 인류가 지켜보는 앞에서/마침내 승리의 아침을 맞았어라"라고 노래하고, "관민이 한 몸 되어 역별을 이겨내/이 불굴의 투혼에/세계는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왔어라"라고 했다. 이근배 시인은 또한 "오늘 팔공산은 그 봉우리가 더 높아가고/금호강은 더 깊이 물길을 연다/달구벌은 새 얼굴로 뜨는/해를 맞아/먼 내일로 가슴을 열고/더 푸르게 날개를 펴고 날고 있구나"라고 찬양했다.   한편 신달자 시인(전 한국시인협회 회장)은 "마스크로 얼굴은 다 덮고/누구인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저기 있어요/바이러스가 아니라 외로움 19라고 할까요/사람 만나지 못하고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속삭이는 것도 안 되고 눈도 맞추지 말라고 하네요/모두들 의심의 가면을 쓴 사람들/모두들 외로움 확진자들이네요"(시 `당신`)라고 사회적 거리 두기의 비애를 토로했다. 그는 또한 같은 시에서 "폭염 찌든 땀에 젖은 방호복을 입은 이들이여!/우리들의 마음을 맘 맘 맘 뭉쳐 보내니 얼음바람으로 닿기를 바랍니다"라며, "당신/외로움의 확진자/거리 두기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말해도//얼굴은 가려도 마음은 더 커졌어요/우리 싸워 이겨요 그리고 사랑해요/당신"이라고 속삭였다.   한편 정호승 시인은 `봄길`이라는 시에서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며, "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고 노래했다.   `미안해요-코로나 19로 고생하신 대구시민과 세상을 떠난 분들을 위하여`라는 시를 통해 나태주 시인은 대구시민을 향해 "미안해요 미안해요/당신 혼자 힘들어 앓고 있을 때/함께 아파주지 못하고/가까이 옆에 있어드리지도 못하고/멀리 그저 멀리 소식 없이/있기만 해서 미안해요"라고 위로하는가 하면, 세상을 떠난 사람들에게는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당신 혼자서 그 먼 길을 떠날 때/잘 가십사 배웅도 못하고/인사말조차 건네지 못한/무능과 무례와 무정이/한없이 죄스럽고 원망스러워요"라고 한탄했다. 그는 "부디 편안히 가시어요/부디 편안히 쉬시어요/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 우리/얼싸안아요/그래도 그때 울지는 말아요/얼굴 가득 웃음 만들고/가슴 가득 사랑을 안아요"라고 겸허하고 따뜻한 소망을 노래하기도 했다.   대구시와 수성아트피아가 후원한 이 공연에는 이하석, 박방희, 박정남, 류인서, 필자 등 대구 시인들과 명창  박수관, 바라톤 박영국 , 첼리스트 박진규, 피아니스트 정취정, 시낭송가 오지현 등이 함께 출연해 대구시민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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