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약 20만 년 전에 탄생했지만 그로부터 오늘날까지 약 1만 세대(世代), 문자가 발명된 이후 약 500세대, 그리고 비행기로 하늘을 날은 지 불과 5세대가 지났을 뿐이다. 네안데르탈인은 약 28,000년 전에 멸종했지만 인류사의 대기실(待機室) 뒤에서는 무수한 동료들이 멸종해 갔다. 이 멸종현상에는 큰 암수 차이가 있으며 남자의 멸종이 현저하다.  최근 전 세계 남성들이 무더기로 죽었던 이유가 유전자 분석으로 밝혀졌다. 지금으로부터 약 5,000~7,000년 전에 아프리카, 유럽 및 아시아 지역의 남자 대부분이 사망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의 남녀의 비(比)는 여자 17명에 비해 남자 1명이라는 극단적인 차이가 있었다. 이처럼 여성보다 남성이 아주 적어지는 현상은 `Y염색체의 병목`이라 불린다.  인간의 세포는 핵과 미토콘드리아에 고유(固有) 유전자를 가지며, 핵(核)에는 23쌍의 염색체를 형성하며 23번째 성염색체(性染色體)의 조합으로 성(性)(여성XX, 남성XY)이 결정된다. 자녀는 부모로부터 한 쌍의 성염색체를 물려받지만 Y염색체는 남성에게서만 받는다. 반면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는 어머니의 난자(卵子)에서만 계승되며 정자(精子)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는 수정(受精) 직후 분해 배제(排除)된다.  이때 치사적(致死的) 돌연변이가 없으면, Y염색체는 할아버지에서 아버지,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며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는 할머니, 어머니, 딸을 통해 후손 남녀에게 모계(母系) 유전된다. 따라서 남녀의 유전적 편력은 미토콘드리아 유전자에서, 남자의 계승 경력은 Y염색체의 유전자에서 거슬러 올라가 해석할 수 있다.  남성이 무더기로 죽으면, 이들 Y염색체는 그 이후 계승되지 않으므로 Y염색체의 병목현상이 생긴다. `유전자의 병목현상`은 극적인 기후변화나 생태학적 변화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러한 환경요인의 변화의 경우에는 남녀 대비 극단적인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 Y염색체의 병목현상이 발생한 시대의 남녀 비율은 약 1:17로 극단적인 비율이다. 그 이유는 기후변화 등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Y염색체의 돌연변이, 종족간의 전쟁, 자연사 등 약 18가지 가설(假說)을 토대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 `전쟁으로 진 쪽의 남성이 대량 학살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밝혀졌다.  패자(敗者) 쪽 남성이 대량 학살되면 그 수만큼의 Y염색체가 순식간에 소실되고, 그 직후 Y염색체의 병목현상이 나타난다. 한편,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 해석에 의해 당시 여성에게는 병목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판명되었다. 인류사에서도 유럽인들의 식민지 정책으로 침략을 받은 지역에서는 유사(類似)한 현상이 일어났다. 침략을 당한 식민지에서는 남자들이 대부분 학살되거나 노예로 이용 되었지만, 여자들은 승리자 측의 전리품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Y염색체의 병목 현상은 전쟁에 의한 남성의 대량 학살에서 생겼던 것이다. 사실 현대 남미인의 Y염색체 대부분은 15세기 스페인인과 포르투갈 인(人)에서 유래했고, 원주민의 Y염색체를 물려받은 사람은 겨우 9% 이하에 불과하다.  영국 레이스터 대학(University of Leicester) 유전학자 마크-조블링(Mark-Jobling)교수는 2015년 온라인 판 `네이처`(NATURE)에 아시아 127개 지역의 남자 주민 5,321명의 Y염색체를 분석한 결과 현존하는 아시아 남성 중 약 8억 3,000만 명(약 40%)이 11명의 `위대한 아버지`의 혈맥(血脈)을 이어받은 후손인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 `위대한 아버지`의 필두(筆頭)가 12~13세기에 걸쳐 유라시아 대륙에 몽골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이다. 그는 본처 이외에 첩(妾)을 많이 두어, 평생 낳은 아이가 백 명이 넘었다. 현재까지도 그의 직계(直系) 후손이 동(東)쪽으로는 태평양에서 서(西)쪽으로는 카스피 해(海)까지 퍼져 있으며, 그 총수는 약 1,600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 이은 `위대한 아버지`는 금(金)나라의 시조 누루하치의 할아버지 명(明)나라 후기의 부족장 기오찬가(太清: giuqangga)는, 현재까지도 그 후손은 150만 명이 넘는다. 한 시대의 지배자는 압도적 다수의 여성과 성교(性交)가 가능하였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狀況)이 달라졌다. 남자의 고환(睾丸)이 없어도 여자의 자궁(子宮)만 있으면, 전능성(全能性)을 가진 iPS 세포는 아이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0-09-28 오전 09:04:29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9.26. 00시 기준)
7,130
1,533
23,516
194
55
399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1대표이사 : 박준현  |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알천북로 345(동천동 945-3) 경북신문 빌딩 3층  |  사업자등록번호 : 505-81-52491
편집·발행인 : 박준현  |  고충처리인 : 이상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문  |  청탁방지담당관 : 이상문   |  문의 : 054-748-7900~2
이메일 : gyeong7900@daum.net  |  등록일자 : 경북 가00009  |  등록번호 : 경북 가00009
대구본사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 22길 명문빌딩 6층 / 053-284-7900  |  포항본사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대이로 9번길 24 / 054-278-1201
경북신문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을바, 무단·전재·복사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