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민족의 대 명절이다. 오곡백과가 익은 계절인 한가위가 되면 아무리 가난해도 예에 따라 조상에게 풍성하게 차려 차례를 올린다. 그래서 말하기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 같기만` 바란다고 한다.  이때쯤 풍년을 구가해야 할 시민들이 잦은 태풍피해에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앞세워 귀성객을 막아 올 추석은 썰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식을 공부시켜 객지에 보낸 부모는 자식들의 얼굴과 손주들의 재롱을 보기위해 명절을 학수고대 했지만 모두가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대목이 며칠남지 않았지만 거리에 오가는 사람이 예전 같지 않다. 썰렁한 전통시장은 대목을 노린 상인들의 긴 한숨소리뿐이다.   자영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은 상당수 문을 닫았거나 매출이 급감해 곧 문을 닫을 지경이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제조업과 기업들도 휴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관광산업도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된서리를 맞았다. 물가마저 천정부지로 치솟아 주부들은 혀를 내두른다. 잦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채소류와 과일은 부르는 게 값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천지가 얼어붙었다.   한가위가 되면 봄에서 여름동안 가꾼 곡식과 과일들이 익어 거둬들일 계절이 되어 1년 중 가장 즐겁고 마음이 풍족하다. 추석 명절은 여름처럼 덥지도 않고 겨울처럼 춥지도 않아서 4계절 중 가장 알맞은 계절이므로 속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이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추석을 명절로 삼은 것은 거슬러 올라가면 이미 삼국시대 초기로 기록되고 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제3대 유리왕 때 도읍 안의 부녀자를 두 패로 나누어 왕녀가 각기 거느리고 7월15일부터 8월 한가위 날까지 한 달 동안 두레 삼 삼기를 하였고 마지막 날에 심사를 해서 진편이 이긴 편에게 한턱을 내고 회소곡(會蘇曲)을 부르며 놀았다 고 한다.  오랜 전통이 있는 추석명절에는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세시풍속으로 전승되고 있다. 추석이 되면 조석으로 기후가 쌀쌀하여지므로 사람들은 여름옷에서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다. 추석에 입는 새 옷을 `추석빔`이라고 한다. 옛날 머슴을 두고 농사짓는 가정에서는 머슴들까지도 추석 때에는 새로 옷을 한 벌씩 해준다.  지금은 성묘로 조상을 찾지만 이때는 물론 수년전 까지만 해도 추석날 아침 일찍 일어나 온가족이 함께 수일 전부터 정성껏 준비한 제물을 차려놓고 차례를 지낸다. 이때에 설날과는 달리 흰 떡국 대신 햅쌀로 밥을 짓고 햅쌀로 술을 빚고 햇곡식으로 송편을 만들어 차례를 지내는 것이 상례이다. 가을 수확을 하면 햇곡식을 조상에게 먼저 천신(薦新)한 다음에 사람이 먹는데 추석 차례가 천신을 겸하게 되는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는 발초도 성묘도 쉽지 않다. 일부는 집에서 차례를 지내는 옛 풍속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일부는 코로나19가 잠잠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고향에 돌아가는 것은 조상에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위해서인데 정부는 명절 연휴 면제해온 고속도로 통행료를 징수하면서 까지 귀성객을 막고 있으니 우리는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세상에 살면서 조상에 대한 도리를 못하고 죄를 짓게 된 것이다.  추석은 농경생활에서 추수감사와 조상에 보은하며 먹을 것이 넉넉함에 만족하여 온갖 놀이로 즐기는 명절이다. 공업생산시대에 들어와 그 절실함이 감소되었으나 아직도 추석은 큰 멸절임에는 틀림없다. 누가 뭐래도 추석의 원래의 뜻을 계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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