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확실히 외계나 인물을 인식하고 정보를 판단하는 시각은 훌륭한 능력이다. 그러나 그것은 빛이 있는 세계만의 이야기이다. 어둠을 밝힐 수단이 없던 태초의 밤이나 칠흑 같은 환경에서는 냄새를 맡는 후각(嗅覺)이 주위 세계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정보수집 장치였다.  포유류의 작은 정자(精子)나 난자(卵子)에게 복강(腹腔)이나 난관강(卵管腔)은 끝없는 큰 우주공간이어서 그곳에서 정자와 난자가 만나기는 어렵다. 그러나 유구한 생명의 역사는 두 세포를 자기에게 적합한 상대를 확실히 식별해 유전자를 차세대에 계승하는 구조를 진화시켜 왔다. 정자(精子)의 머리에는 코 점막의 후각 수용체와 유사한 단백질분자가 존재하여, 난자(卵子)의 세포막의 표면을 덮는 투명막(透明膜)에도 정자머리를 맞아들이는 다양한 분자(分子)-군(群)이 배치돼 있다. 이러한 인식 분자-군에 의해 양자(兩者)가 정확하게 결합하여, 일련의 수정(受精)반응이 진행된다.  후각(嗅覺)은 유전자 계승을 위해 결정화된 생존 소프트-웨어 이기도 하다. `페로몬(pheromone)`을 감지하는 후각이 암수의 만남을 무의식적으로 제어하는 것도 그 편린(片鱗)이다. 후각과 관련된 사람의 유전자는 약 700종류(전 유전정보의 약 2%)나 존재하며 코 점막의 후(嗅)세포는 약 500만개나 된다. 개(dog)의 후(嗅)세포는 사람의 40배인 약 2억 개다. 이 후(嗅)세포의 수는 남녀 모두 면역능이 저하되는 20세 이후부터 감소한다. 이 후각(嗅覺)의 감도(感度)는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예민하다.  여성에게는 시각(視覺)과 후각(嗅覺)이 거의 동등한 정보로서 뇌(腦)에서 통합적으로 처리되며 대상(對象)을 순식간에 파악하는 힘이 있다. 남녀가 시각적으로 끌리면 체취를 감지할 수 있을 만큼 거리가 가까워진다. 이것이 입 냄새를 감지(感知)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가 되면, 여성 뇌에서는 무의식적으로 면역적 기억이 되살아난다. 체취 중에서도 특히 구취(口臭)는 배우자로서 면역학적 적정(適正)을 음미하는 사람백혈구항원(HLA)과 조직적합성항원(MHCA)의 복합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체취(體臭)는 면역학적 궁합을 매칭시키기 위한 무의식 정보이며, 불쾌하다고 느껴지는 체취와 HLA의 가까이는 상관있다.  페로몬 수용체로서 기능하는 코 점막의 `야콥슨 기관`은 인간에서는 퇴화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여성의 눈가리개 시험에서는 HLA형이 먼 남성이 착용한 티셔츠를 선호하는 점 및 이 감각은 배란일 전후에 두드러진다는 것이 확인 되었다. 이는 면역의 다양성을 확대시키기 위한 유전적 매칭 전략이라 생각된다.  페로몬은 동물의 종에 따라 다양하지만 무의식적으로 후각을 자극해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계승하는 일련의 반응을 지원하고 있다. 기분 좋은 체취는 서로의 거리를 가깝게 하고 화목하게 하지만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상대와는 거리를 두게 된다. 후각적 미스매치가 일어날 경우 여성에서는 불임(不姙)이나 유산(流産)에 시달리는 경향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람의 체취의 원인이 되는 물질은 땀에 포함되는 지방(脂肪) 등의 분비물이다. 땀샘에는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이 있는데 후자에서 분비되는 땀에는 지방 단백 성호르몬 등이 많이 들어 있다. 특히 체모의 근본에 개구(開口)되는 `피지선`은 지방을 많이 분비해 천연 파운데이션으로 피부와 모발을 보호한다. 이 땀 속의 지방 등이 공생 미생물에 의해 대사(代謝)된 배설물이 체취가 된다. 이것들이 모발(毛髮)에 달라붙음으로써 표면적이 확대되어 체취를 효율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  유사 이래, 이 체취를 보다 매력적인 정보로 진화시킬 목적으로 개발되어 온 것이 향수(香水)다. 현대에는 다양한 효과를 연출하는 향수가 개발되고 있어 남녀 간의 관계와 일상생활을 계속 심화시키고 있다. 아미노산 트립토판에서 나는 `인돌`과 `스카톨`은 대변 냄새를 풍기는데 이를 희석하면 재스민과 복숭아 향이 나며, 뇌에 작용해 여러 작업의 효율을 높인다. 매력적인 냄새도 `구린내`와 종이 한 장 차이다. 예로부터 성욕을 일으키게 하는 미약(媚藥)으로 남자의 뜨거운 시선을 받아온 머스크(Musk)는 사향노루의 특유의 유인취로 사슴에게는 유효하지만 사람에게는 플라시보 효과일 뿐이다.  유명한 향수 중 프랑스 디올(Dior)의 `푸아송(Poison)`은 `독`이라는 뜻이다. 생사명암(生死明暗)의 경계를 떠도는 근원적 자극이 후각-뇌를 매료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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