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는 어떤 토론을 벌이다가 서로 의견차이가 발생하면 흔히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라고 들이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그런데 육식(肉食)이 좋다거나 채식(菜食)이 좋다고 주장하는 것은 각자의 취향에 따른 생각의 차이로 인정될 수 있겠지만, 내가 육식을 좋아하니 너도 육식을 좋아해야 한다거나, 사과를 앞에 놓고 배(梨)라 우기는 것은 생각의 차이와는 다른 문제가 아닐까?  그리고 또 흔히 옳고 그름을 따져 시시비비한다 하는데, 옳고 그름이 과연 논란의 대상일 수 있을까? 그러니까 옳은 것은 옳은 것 그대로이고, 틀린 것은 틀린 것 그대로인데, 시시비비로 옳은 것이 틀린 것이 되거나 틀린 것이 옳은 것으로 바뀔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논쟁하는 이유는, 첫째가 무지(無知)이고, 두 번째가 에고이즘이다.  바로 그런 것들을 조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간들이 성문법(成文法)을 만들게 된 것인데, 여기에도 큰 문제가 있다. 즉, 정해진 법을 고의로 지키지 않거나 법을 자의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말이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중력의 법칙 같은 자연법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라는 행성뿐만 아니라 우주의 어느 곳에서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되는 불변의 자연법이 된다.  뉘라서 국적과 인종을 얘기하고 문화와 종교를 얘기하며, 생각의 차이를 고집할 것인가? 사람이 먹는 음식은 나라마다 지역마다 혹은 개인의 식성에 따라 그 차이가 있을는지 몰라도, 기본적으로 음식이란 첫째 맛이 있어야 하며, 둘째 독성이 없고 영양가가 있어야 하며, 셋째 씹을 수 있을 만큼 부드러움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만일 당신의 밥그릇에 맛도 없고, 영양가도 없으며, 씹을 수도 없는 돌(石)이 섞여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당연히 찍어내든 골라내든 밥 속에서 돌을 제외시켜야 할 것인데, 그런다고 누가 그것을 편식이라 주장한다면 그것 또한 생각의 차이로 인정해야 하는가?   늘 틀린 것을 옳은 것이라 주장하며 우기고 생 때 쓰기 좋아하던 사람들이 그것 때문에 망했어도 그 버릇은 그대로가 아닌가? 가장 법과 원칙 그리고 질서를 강조하던 사람들이 먼저 법과 원칙을 어기며 질서를 무너뜨린다. 반 인권적 반민주적인 사람들일수록 인권과 민주주의를 강조한다.   논리를 잃어버린 법, 뜻이 왜곡되어 기능을 상실한 언어를 쓰는 언론, 자신의 역할조차 알지 못하는 공무원과 정치인, 원칙과 상식이 실종된 사회, 매국과 애국, 정상과 비정상, 합법과 불법, 정의와 불의가 `생각의 차이`만으로 뒤바뀌고 합리화 될 수 있는 것들인가?  우리 인체에도 오장육부(五臟六腑)가 있어 폐(肺)가 하는 역할이 있고, 심장이 하는 역할이 있으며, 신장과 위장의 역할이 다르듯이, 국가라는 조직은 각자 생각의 차이를 가지고 다른 행동을 하며, 각자도생할 수 있는 그런 사회는 아닐 것이다.  각기 다른 음색을 가진 악기들이 모여 있지만 지휘자의 지휘봉에 따라 정해진 음률과 음계 내에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는 교향악단과 같은 것이 바로 국가라는 공동체가 아닐까? 아무도 악사(樂士)를 악대 지휘자의 부하라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좋은 악사는 지휘자의 지휘봉을 응시하며 불협화음을 내거나 엇박자를 만들지 않는다.  모두들 진영논리에 매몰되어 생각의 차이만 말할 것이 아니라, 옳고 그름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좀 생각해보면 어떨까? 말 같은 말에는 말들이 많고, 말 같지 않은 말들을 말 같이 하는 사람들이 많아,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언론은 `생각의 차이`를 말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과 거짓의 차이를 말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법 역시 생각의 차이로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공정과 불공정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1-01-23 오후 01:46:58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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