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두 번째 주간은 음력 정원 초하룻날인 설날이다. 구정이라고도 하는 설을 세수·원단·신원이라하여 예부터 첫 명절로 설빔(의관)을 입고 성묘도 하고 웃어른님에게 세배를 드리며 근신·조심하라는 날로 한문으로 신일(愼日)이라 쓴다.   조선시대 대신과 관원들이 새해 문안을 드리는 길일이다. 한 때 나라를 강점한 일제는 수천 년 지켜온 음력설을 말살시키려 했지만 잠시 주춤했던 우리 고유의 명절이다. 세배는 섣달 그믐이나 정초에 친족이나 웃어른을 찾아가 문안드리는 새해 인사이다.  설날의 풍습은 문화를 같이 한 겨레가 한 해에 몇 날이고 다같이 가슴을 열어제치고 환희에 도취되어 갖가지 행사와 의식을 갖춘다는 것은 겨레의 마음을 순화하고 화합하는 것이다.  어린 국민에게 정신의 윤기와 품성의 순치와 혈연의 애착을 느끼는 날이다. 또한 설날은 생활의 시작이요, 그 출발점이다. 새해는 묵은 욕망들을 소생시키고, 고독하고 사려깊은 영혼이 물러가는 설계와 구상이 실천으로 옮아가는 첫 걸음을 딛는 순간이다. 저마다 자신의 자세를 바르게 하고 인사의 예절이 선행된다. 인사는 만나거나 헤어질 때 남에게 공경하는 뜻으로 행동하는 예의다. 그래서 인사예법은 윤리와도 같다.   젊은(손아래)사람이 먼저 공손하게 직급이 낮은 사람이 먼저 밝은 모습으로 건강하십시오, 장수하십시오 정도면 됐다. 인사에 금지되어야 할 사항도 있다. 노인을 두고, 왜 이렇게 늙어 보입니까. 병문안 가서 병 낫기 어렵겠네요. 일상에서 쓰는 인사말에도 편하게 계십시오, 욕심내지 마십시오, 부자되세요는 낯선 세대의 사람들에게는 삼가할 말씀이다.  악수에도 예절이 분명하다. 악수는 인사·감사·친애·화해 등의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두사람이 손을 마주 내어 잡는 서양식 예법이 우리 사회에 보편화되었다. 동성간에는 연세 높은 사람이 나, 주인된 사람이, 그리고 직분(계급)이 높은 사람이 먼저 청한다.   이성간에는 가급적 여성이 먼저 청하고 금지사항으로 부부가 함께 있을 때는 남자에게만 악수하고, 손아래 사람이 먼저 악수하기 위해서 손을 내면 안된다.   악수는 피부가 맞닿는 것이라서 낯선 사람과 선뜻하기는 곤란한 경우가 생긴다. 악수라는 것은 가장 미세한 변화와 차별에 지배되는 인간 접촉의 한 형식이다. 철학교수 김태길의 `웃는 갈대`에서, "손이 아플정도로 손을 잡고, 주머니 털어 음식을 나누었다고 해서 반드시 진실로 반가워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이 하나의 습관일 수도 있다" 이처럼 인사를 정말 잘하는 것이 예절의 기본이다. 그래서 인사를 예법에 갖추어 공손하게 잘하는 사람이 최고의 점수를 매기는 채점의 기준이다. 사회적 관습이, 어떠한 때고 인사는 부족한 것보다 지나친 편이 훨씬 낫다고 한다.   중국 한나라 역사학자 사마천의 `사기`에, 사람을 교제하는 방법 중에 부귀한 자는 재물로써 인간관계 맺기를 좋아하지만, 어질고 품격있는 고관대작 일수록 아름다운 인사로 상대를 대한다고 한다. 반대로 우리 속담에 닭 소 보듯, 소 닭 보는 이란 말의 의미는 서로 마주보고도 모르는 체한다는 것으로 서먹하고 괴리를 느끼게 하는 사이다. 예절은 예의와 범절로 상대에게 나를 알리는 명함이요, 이력서이면서 나의 계급장이며 간판이라 한다.  `복음서`에도, 너희는 남에게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했다. 그래서 예의에는 매력도 있고 이익도 있다는 것이다. 예절 바름이란 인간의 거짓없는 마음 중에서 옳은 것을 추려내는 기술이요 애교다. 정성이 깃든 예의에는 정다움을 느낌으로 인사는 곧 자기 자랑이 될 수 있다. 예의바른 행동은 곧 선한 인품의 길이라 버릇없는 사람은 터무니 없이 자만심만 큰 졸자다. 교육학자 에머슨은, 인명은 짧다. 그러나 예의를 지킬 시간이 없을 정도로 짧은 것은 아니라 했다. 설날에 어른을 뵈옵고 예의와 예법을 배우고 언행을 삼가는 날로 시작하자. 인사보다 더 큰 친교는 없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1-02-24 오후 11:03:32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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