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꽃이 없어도잠시물 뜨러 가면서비운 당신의 자리에잠시 번지는살 내음나를잠시 꿈꾸게 하는꿈꾸는 나에게 잠시보이지 않는 라일락을 엿보게 하는살 내음아직은 꽃이없어도 -전봉건,`잠시` 전봉건 시인은 1950년대 한국시를 대표하는 신 서정파 시인이다, 시인은 6·25피난 시절 부산의 `스타 다방`에서 `바하의 음악`을 들으며 수면제를 먹고 자살한 전봉래 시인의 동생이다.  6·25 전쟁을 직접 겪은 전봉건의 시 세계는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다소 난해한 면이 있다. 그것은 그의 시가 모더니즘, 휴머니즘, 탐미주의, 초현실주의 등등이 섞인, 언어에 대해 남다른 실험이 강한 시를 써 왔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에게 고통과 상처를 준 기억들, 견디기 힘들었던 기억들이 참 많다. 그러나 이런 고통스런 기억들도, 어느 날 우리들에게 `잠시` 찾아 왔던 `황홀했던 삶의 순간`들을 떠 올리면, 견디기 힘들었던 그 순간들이 잊혀지고 극복되는 순간이 있다.   잠시… 즉, 삶이 괴로울 때, 나의 삶속에서 `잠시` 빛나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 올리면, 우리는 `잠시` 그 고통의 순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잠시/ 물 뜨러 가면서/비운 당신의 자리에/ 잠시 번지는/ 살 내음"잠시 물 뜨러 가면서 비운 당신의 그 자리에 번지는 당신의 살 내음(당신의 향기, 행복했던 추억들)."나를 잠시 꿈꾸게 하는, 꿈꾸는 나에게 잠시 보이지 않는 라일락을(사랑 혹은 그리움) 엿보게 하는 살 내음(그리움의 추억들)", 이것은 우리가 느끼는 황홀한 사랑의 이미지다.  "아직은 꽃이 없어도" 우리는 행복했던 추억을 떠 올리며 `잠시` 행복함에 젖을 수 있다.  우리의 현실이 지금 비록, 비극적 코로나 시대 속에서 어둡고 답답할 지라도, 생의 서랍 속에서 `잠시` 내게 허락되었던 기쁨의 순간들을 끄집어내어, 우리의 삶을 행복으로, 즐거움으로 용솟음치게 만들어 보자. 경주의 단풍이 세상 끝처럼 화려한 이 가을날.
즐겨찾기+ 최종편집:2021-12-03 오전 10:11:47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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