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자주 만나면 그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한국 회사와 외국 회사를 교대로 옮겨 다닌 덕에 날카로운 통찰력을 얻은 사람이 있다.  "한국 회사도 나름대로 장점이 많습니다. 다만 모르고 있을 뿐이지요. 외국 기업의 정량적 평가가 좋을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요. 선진화될수록 평가제도는 단순해지지요. 저 회사는 저런 제도가 좋고, 이 회사는 이런 이유로 어려워졌고…"  여러 회사를 통폐합하여 새로운 회사를 만들고 그 와중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데 공을 세운 분의 이야기를 들었다.  "4개의 회사를 하나로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었지요. 노조가 4개가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처음에는 모두 독립성을 인정했습니다. 물리적인 결합 후 화학적인 결합은 서서히 진행했습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사람 문제였는데 이런 방식을 사용하여 효과를 보았습니다. 그 경험으로 인해 갈등 조정에는 귀재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기업의 안과 밖에서의 소중한 경험, 스킬, 거기서 배운 노하우는 말로 다할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고 그것은 사람에게 녹아 있다.그분들의 이야기를 정신없이 듣다가 내가 질문을 했다.   "어렵게 배우고 깨달은 지식과 노하우의 관리는 어떻게 하십니까? 지식이란 한 사람이 갖고 있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과 공유할 때 시너지가 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러면 대강 이런 식의 답변을 듣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뭔가 정리정돈을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쉽지가 않네요. 하지만 언젠가 정리를 할 겁니다" 혹은 "제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책 몇 권은 낼 수 있겠는데 아직은 때가 아니란 생각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언젠가 그런 날이 과연 올까? 지금은 유용한 지식이지만 그 날이 되어도 지금의 지식이 여전히 유용할까?`하고 의문이 생긴다. 그리고 지금의 지식을 정리정돈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신진대사가 중요하다. 섭취하고, 소화하고, 배설하고, 다시 흡수하는 신진대사가 원만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흡수만 하고 배설을 안 한다면 소화불량에 걸리게 되고, 섭취는 없이 쏟아내기만 하면 그것은 부도수표를 남발하는 것과 같다. 늘 섭취, 소화, 배설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 신진대사의 측면에서 지식은 음식과 같다.  책이 되었건 강의와 업무가 되었건 매일 우리는 엄청난 양의 지식과 정보를 흡수한다. 경험과 지식을 사용해 업무를 하고 거기서 다시 아이디어를 얻고 새로운 경험과 생각을 더해 좀 더 나은 방식으로 일을 하고, 이런 것이 소화 단계다.   마지막이 배설 단계다. 적절하게 소화와 배설을 하지 않고 머릿속이 꽉 차게 되면 더 이상의 지식이 들어갈 틈이 없어 발전 속도가 느리다.   그때그때 배운 지식과 아이디어와 노하우는 메모하거나 글로 옮겨 필요한 것만 편집하고 불필요한 것은 어떤 형태로든지 배설해야 한다.  지식의 섭취, 소화, 배설은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계를 거치며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고 도움을 주고받는다. 자극을 받음으로써 지식을 얻고, 그럼으로써 과거의 사례가 현재의 문제에 연결된다.   그런 경험과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줌으로써 다른 사람도 자극을 받아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그 생각을 내게 피드백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서로 업그레이드되지 않을까.
즐겨찾기+ 최종편집:2021-12-03 오전 09:19:32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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