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를 불면 나라의 모든 근심과 걱정이 해결된다는 신라의 설화가 전해진다. 신라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왕을 위해 감은사를 짓고 추모하는데, 죽어서 바다의 용이 된 문무왕과 하늘의 신이 된 김유신이 합심해 동해의 한 섬에 대나무를 보냈다. 이 대나무를 베어서 피리를 만들어 불어보니 적의 군사는 물러가고, 병은 낫고, 물결은 평온해졌다고 한다. 이 설화에 전하는 피리를 `만파식적`이라고 한다. 감포읍 나정(羅亭)1리는 만파식적의 고향으로 통한다. 마을 앞바다의 바다섬에서 만파식적이 탄생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이 마을의 곳곳에 만파식적의 흔적이 있다. 바다와 잇댄 공원의 조형물도 만파식적을 세웠고 전촌리와 접경지역의 도보다리 주탑도 만파식적 모양을 땄다. 그러나 신라의 중요한 호국 설화 가운데 하나인 만파식적의 이야기가 마을 전체에 깔려 있지만 아직 그 신비로운 설화를 스토리텔링으로 꿰어내지는 못했다. 나정1리는 70가구 115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과거1970~80년대에는 140 가구 정도가 살았다고 하니 주민이 이 마을을 많이 떠난 셈이다. 주민들의 80% 정도는 농업에 종사하고 20% 정도가 어업으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과거에는 바다에 면한 주민들은 미역 양식을 하면서 살았고 정치망 어업도 했다. 도로 건너 농토가 있는 곳에 사는 주민들은 양파도 심고 벼농사도 지었다. 농어촌 복합마을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처럼 농업도, 어업도 그리 왕성하지 못하다. 주민 고령화의 탓이다. 대신 나정해수욕장이라고 불렸던 고운모래해수욕장이 새롭게 각광을 받으며 마을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경주에서 감포로 이어지는 도로가 새로 뚫리면서 여름철이면 해수욕객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경제상황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고운모래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은 오히려 늘었다. 서울·경기지역에서도 이 마을로 피서를 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으며 하루 평균 2000명이 이 곳을 찾았다. 하지만 해수욕장의 환경은 훌륭하지만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주민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주는 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주민들은 "돈은 한 푼도 안 쓰고 먹을 것을 가져와 쓰레기만 버리고 갔다"고 푸념을 했다. 신동일 이장은 "마을 주민들이 대부분 고령층이기 때문에 특별한 경제활동을 하기에는 어렵다"며 "하지만 해수욕장을 통한 상권이 살아난다면 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을 통한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 이장은 주민 수익사업으로 해변 캠핑카 야영장을 만들기 위해 경주시와 협의 중이다. 고운모래해수욕장의 화장실과 샤워장을 새로 짓고 45대 정도의 캠핑카가 야영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다면 마을 공동수익사업으로 전망이 있다는 것이다. 신 이장은 "아직 아무런 시설이 없는데도 캠핑카가 와서 야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항구가 없어 뉴딜사업 신청도 불가능한 이 마을에 경주시에서 조례만 제정해 준다면 내년부터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마을에는 독립운동가 김봉규 선생의 생가가 있다. 김봉규 선생은 3·1운동 당시 마을에서 만세운동에 참여했으며 1920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지령에 따라 대구일대를 중심으로, 일반국민으로부터 직장인·부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군자금을 조달하는 활동을 전개한 인물이다. 이 마을 경로회장인 정연옥(73)씨는 김봉규 선생의 종손부로 생가를 지키고 있다. 정씨는 "결혼했을 때 할아버지는 3년 전에 돌아가셨다고 들었다"며 "원래는 집안이 부유했지만 할아버지가 7년동안 감옥살이를 했을 때 옥바라지 하느라 가세가 기울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나정 1리의 최고령자는 장선희(98) 할머니다. 장 할머니는 "나는 농사를 짓고 할아버지는 배를 타면서 평범하게 살았다"며 "나정은 워낙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을이라 한 평생 가난하지만 탈없이 살았다"고 말했다. 월성원전의 자매마을은 기획감사부다. 박민호 과장은 "만파식적의 고향 나정1리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많은 마을"이라며 "소중한 설화 자산을 가진 나정1리가 지금보다 더 많이 알려지도록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0-11-26 오후 12:06:41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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